금 은 가격 전망, 9월 금리 인상이 없다면 바닥 친 금·은은 반등한다
2026년 하반기 원자재 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금과 은입니다. 이 글에서 다룰 금 은 가격 전망의 출발점은 단순합니다. 지난 두 달간 금과 은을 끌어내린 것은 ‘9월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공포였는데, 정작 미국이 그 금리를 올릴 여력이 있느냐는 근본적인 의문입니다. 미국은 부채가 지나치게 많고 고용도 예전만 못합니다. 최근 잠깐 나타난 경기와 물가의 강세는 월드컵이라는 일회성 이벤트가 만든 착시일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전제가 옳다면, 인상 우려만으로 바닥까지 밀려난 금과 은은 오히려 반등의 초입에 서 있는 셈입니다. 이 관점을 중심에 두되, 반대편 논리까지 균형 있게 짚어 보겠습니다.
지금 금 은 가격, 어디까지 떨어졌나
먼저 시세부터 확인하겠습니다. 금은 최근 한 달 사이 11% 넘게 급락하며 7월 말 기준 온스당 4,030달러 안팎까지 밀렸습니다. 올해 상반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금이 6월 이후 강달러와 금리 인상 우려에 눌리며 뚜렷한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입니다. 은 역시 심리적 저항선인 온스당 60달러 부근에서 힘겨운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7월 중순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에 힘입어 나흘 연속 오르기도 했지만, 62달러 선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밀렸습니다. 7월 20일께 반등을 시도했으나 시장은 “새로운 추세를 만들 만한 모멘텀이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금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온스당 4,500달러를 넘나들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던 자산이라, 이번 4,030달러대로의 후퇴는 고점 대비 두 자릿수 조정에 해당합니다. 짧은 기간에 낙폭이 컸던 만큼 심리적 충격도 컸지만, 뒤집어 보면 그만큼 가격에 부정적 재료가 빠르게 반영됐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은 역시 올해 상반기 강세장을 이끌던 주도 자산에서 조정 자산으로 성격이 바뀌었는데, 산업 수요가 뒷받침되는 만큼 금보다 바닥이 단단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하락의 성격입니다. 금과 은의 수요가 구조적으로 무너져서 값이 빠진 것이 아니라, ‘금리가 오를지 모른다’는 기대가 선반영되며 눌린 것입니다. 금과 은은 이자를 낳지 않는 자산이라,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 매력이 떨어져 하락 압력을 받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 금리 인상이 실제로 실현되지 않을 경우 눌렸던 스프링이 튀어 오르듯 반등할 여지가 큽니다. 이번 금 은 가격 전망의 승부처가 결국 ‘9월 금리’에 걸려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금·은을 짓누른 ‘9월 금리 인상’ 시나리오
시장을 지배한 서사는 명확했습니다. 지난해까지 인하 기조를 밟던 연준이 케빈 워시 의장 체제로 바뀌면서 매파적으로 방향을 틀었고, 인하를 되돌려 오히려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습니다. 7월 FOMC에서는 동결로 숨 고르기를 했지만, 시장의 시선은 곧바로 9월로 향했습니다. 한때 9월에 최소 25bp를 올릴 확률이 80%를 웃돈다는 집계까지 나왔을 정도로, ‘9월 인상’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서사가 금과 은을 정확히 겨냥했습니다.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가치와 국채 금리가 오르고, 이는 이자가 없는 금·은의 기회비용을 키웁니다. 그 결과 ‘인상 베팅’이 강해질 때마다 금값과 은값은 아래로 눌렸습니다. 즉 지금의 저가는 실제 인상의 결과가 아니라 인상 ‘기대’의 산물입니다. 시장이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해 두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핵심 질문은 하나로 좁혀집니다. 미국은 정말로 그 금리를 올릴 수 있을까요.

미국은 정말 금리를 올릴 수 있을까
여기서부터가 이번 금 은 가격 전망의 핵심 논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리기에는 구조적 제약이 너무 큽니다. 부채와 고용, 두 가지가 발목을 잡습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와 이자비용
첫 번째 제약은 부채입니다. 2026년 미국의 재정적자는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약 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2026년부터 2035년까지 누적 재정적자는 무려 23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부채가 이만큼 쌓인 상태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정부가 부담해야 할 국채 이자비용이 곧바로 불어납니다. 금리를 올릴수록 나라 살림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그 부담을 메우려 국채를 더 찍어내야 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고금리를 오래 끌고 갈수록 재정이 스스로를 옥죄는 구조인 셈입니다. 정책의 방향과 근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숫자만 놓고 보면 무한정 긴축을 이어가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실제로 최근 기준금리를 내렸는데도 시중금리가 오히려 오른 배경에는 재정 부담에 따른 국채 발행 압박이 자리합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통화당국이 시장금리를 온전히 통제하기 어려워졌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금리까지 추가로 끌어올리면, 소비자의 대출 부담이 커지고 임금 상승세가 둔화되며 경제 전반에 부정적 파급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재정 우위’ 시대, 통화정책의 손발이 묶인다
부채 문제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정부 부채가 지나치게 커져 통화당국이 물가만 보고 자유롭게 금리를 정하기 어려워진 상황을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라고 부릅니다. 이자비용이 국가 예산을 압박하는 수준에 이르면,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과 재정을 지키기 위한 완화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집니다.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으려 하면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재정이 위태로워지고, 재정을 지키려 금리를 낮추면 물가가 자극됩니다. 미국이 지금 바로 이 갈림길 초입에 서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시장이 확신하던 ‘9월 인상’은 경제 교과서보다 정치·재정의 현실 앞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부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진 나라는 결국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용인하면서 실질 부채 부담을 녹여내는 길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화폐 가치의 완만한 하락을 의미하고, 화폐 가치가 떨어질 때 실물 가치를 대표하는 금과 은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즉 미국의 부채 구조 자체가 중장기적으로 금 은 가격 전망을 떠받치는 근본 토양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고용은 이미 식고 있다
두 번째 제약은 고용입니다. 금리를 올리는 명분은 결국 ‘경기가 과열됐고 물가가 뜨겁다’는 것인데, 정작 고용 시장은 식어가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7월 초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자, 시장은 이를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했고 단기 금리 인상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금값이 반등하기도 했습니다. 고용이 약해지는 국면에서 중앙은행이 긴축의 고삐를 더 죄기는 부담스럽습니다. 자칫 경기를 침체로 밀어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 내부에서도 매파와 비둘기파가 팽팽히 맞서, 주요 투자은행들이 9월 결정을 “사실상 50 대 50의 싸움”으로 묘사할 만큼 불확실성이 큽니다. 겉으로는 ‘인상 82%’라는 숫자가 회자됐지만, 그 이면의 실제 여건은 훨씬 아슬아슬하다는 뜻입니다. 고용은 통화정책의 두 축 가운데 하나인 만큼, 물가만 보고 금리를 올리기에는 명분이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임금 상승세가 꺾이고 신규 고용이 둔화되는 국면에서 긴축을 강행했다가 경기가 급랭하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통화당국의 몫이 됩니다. 이런 부담이 클수록 실제 결정은 ‘동결 후 관망’으로 기울기 쉽습니다.
최근의 ‘반짝 강세’는 월드컵 효과였나
그렇다면 왜 시장은 ‘9월 인상’을 그토록 확신했을까요. 최근 몇 달간 미국의 소비와 물가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난 점이 그 근거였습니다. 그러나 이 강세가 지속 가능한 것인지에는 의문이 남습니다. 2026년 여름 미국은 캐나다·멕시코와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컵을 공동 개최했습니다. 대회 기간 유입된 관광객, 폭발적으로 늘어난 항공·숙박·외식·소매 소비, 그리고 각종 행사 지출이 단기 경기지표와 물가를 밀어 올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대형 이벤트발 수요는 본질적으로 일회성입니다. 대회가 끝나면 관광 특수가 사라지고 관련 소비도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옵니다. 즉 최근의 경기·물가 강세 가운데 일부는 ‘진짜 펀더멘털의 회복’이 아니라 월드컵이라는 이벤트가 만든 착시일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대회 이후 발표되는 지표는 다시 둔화로 방향을 틀 공산이 크고,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릴 명분도 그만큼 약해집니다. 인상의 근거가 일시적 요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시장의 ‘인상 베팅’은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습니다. 이 지점이 이번 금 은 가격 전망에서 가장 흥미로운 변곡점입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개최국 물가와 소비에 일시적 상방 압력을 준다는 것은 과거 여러 대회에서도 관찰된 현상입니다. 문제는 시장과 정책당국이 이 일시적 상승분을 ‘추세적 강세’로 오인할 때 발생합니다. 만약 연준이 월드컵발 착시를 근거로 긴축을 밀어붙였다가 대회 이후 지표가 급격히 꺾이면, 뒤늦게 방향을 되돌려야 하는 정책 실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리스크를 아는 정책당국일수록 확인되지 않은 강세에 성급히 반응하기보다 신중하게 관망할 가능성이 큽니다.
금과 은은 왜 ‘금리’에 이렇게 민감한가
금 은 가격 전망을 제대로 읽으려면 이 자산들이 금리와 맺는 관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금과 은은 배당도 이자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는 금·은을 살 때 ‘보유해도 이자를 못 받는 기회비용’을 치릅니다. 이 기회비용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실질금리, 즉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입니다. 실질금리가 높아지면 안전하게 이자를 주는 채권의 매력이 커져 금·은은 외면받고, 실질금리가 낮아지거나 마이너스로 내려가면 이자를 포기하는 부담이 줄어 금·은으로 돈이 몰립니다.
지난 두 달의 하락은 바로 이 실질금리 상승 기대가 만든 것입니다. ‘9월에 금리를 올린다’는 서사가 economynewbie.com/%ec%a2%85%ec%9d%b4-%ec%9d%80/”>실질금리 상단을 자극하며 금·은의 기회비용을 키운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물가가 견조한 가운데 명목금리 인상이 무산된다면, 실질금리는 오히려 낮게 유지되거나 하락합니다. 이는 금·은에 우호적인 환경입니다. 다시 말해 시장이 ‘인상’에 베팅하며 눌러 놓은 논리가 뒤집히는 순간, 같은 논리가 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작동해 반등의 연료가 될 수 있습니다. 금 은 가격 전망을 볼 때 명목 기준금리 헤드라인보다 실질금리의 흐름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은은 금과 다르게 움직인다 — 산업 수요라는 변수
금과 은을 한 묶음으로 다루기 쉽지만, 둘은 성격이 꽤 다릅니다. 금은 수요의 대부분이 안전자산·투자·중앙은행 매입에서 나오는 ‘통화적 금속’에 가깝습니다. 반면 은은 태양광 패널, 전기·전자, 반도체, 각종 산업재에 폭넓게 쓰이는 ‘산업 금속’의 성격을 동시에 지닙니다. 그래서 은 가격은 안전자산 수요와 경기·산업 수요라는 두 개의 엔진으로 움직입니다. 경기가 살아나고 친환경·전기화 투자가 이어지면 산업 수요가 은값을 밀어 올리고, 여기에 안전자산 수요까지 겹치면 은은 금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은은 방향이 바뀔 때 변동성이 크게 나타납니다. 지금처럼 온스당 60달러 저항선에서 오르내리는 국면은, 매도 압력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저항선을 넘어설 경우 반등 탄력이 강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금과 은의 가격 비율(금은비)도 참고 지표입니다. 금은비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면 은이 금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방향 전환 국면에서 은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곤 합니다. 따라서 이번 금 은 가격 전망에서 은은 ‘금이 반등할 때 더 크게 따라 오를 수 있는 고탄력 자산’으로 접근하는 시각이 유효합니다.
금리가 안 오르면 금 은 가격 전망은
이제 시나리오를 종합해 보겠습니다. 지금의 금·은 저가는 ‘9월 인상’이라는 최악의 전제를 미리 반영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부채와 고용이라는 구조적 제약, 그리고 월드컵 효과라는 일시성까지 감안하면 그 인상이 실제로는 실현되지 않거나 동결에 그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시장이 두려워하던 이벤트가 ‘없던 일’이 되면, 선반영됐던 하락분은 되돌려집니다. 인상 우려로 눌렸던 만큼, 동결 확인만으로도 금과 은은 강하게 튀어 오를 수 있습니다.
펀더멘털도 반등론에 힘을 보탭니다. 각국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미국 부채, 그리고 재정·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은 모두 금을 떠받치는 중장기 요인입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을 일시적 조정으로 보고, 2026년 국제 금값이 온스당 4,90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합니다. 은은 금보다 변동성이 크지만, 산업 수요와 안전자산 수요를 동시에 갖춰 방향이 돌아설 때 금보다 가파르게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60달러 저항선을 확실히 넘어선다면 은의 반등 탄력은 더 강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금리가 안 오른다’는 전제가 맞을 경우 금 은 가격 전망은 바닥 확인 후 반등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라는 든든한 바닥
단기 시세와 별개로, 금에는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구조적 수요가 있습니다. 바로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입니다. 최근 수년간 세계 중앙은행들은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하기 위해 금 보유를 꾸준히 늘려 왔습니다. 지정학적 갈등이 상시화되고 기축통화 체제에 대한 불신이 커질수록, 어느 나라의 부채도 아닌 ‘중립 자산’ 금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됩니다. 이런 매입은 시세 등락과 무관하게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 가격이 조정받을 때 오히려 저가 매수의 주체가 되어 하방을 떠받칩니다.
이것이 바로 이번 조정을 ‘추세 전환’이 아니라 ‘건강한 되돌림’으로 보는 근거 중 하나입니다. 투자 수요가 금리 기대에 따라 출렁이는 동안에도, 중앙은행이라는 크고 꾸준한 매수 축이 바닥을 받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기관이 2026년 국제 금값 목표를 온스당 4,900달러까지 제시하는 것도 이런 구조적 수요를 전제로 합니다. 실제 인상 여부라는 단기 변수와, 부채·탈달러·중앙은행 매입이라는 중장기 변수를 구분해서 봐야 금 은 가격 전망의 큰 그림을 놓치지 않습니다.
역사가 주는 힌트
과거 사례도 참고가 됩니다. 금과 은은 ‘금리 인상 공포’가 정점에 달했다가 실제로는 인상이 무산되거나 되레 인하로 방향을 튼 국면에서 강하게 반등하곤 했습니다. 시장이 최악을 선반영해 값을 눌러 놓았다가, 그 최악이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 반등 폭이 커지는 것입니다. 이는 ‘소문에 팔고 뉴스에 산다’는 시장 격언과도 통합니다. 인상 우려라는 소문이 값을 눌렀다면, 동결이라는 뉴스가 나올 때 그 눌림이 되돌려질 수 있습니다.
물론 역사가 그대로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하락의 원인이 ‘수요 붕괴’가 아니라 ‘정책 기대’일 때는, 그 기대가 바뀌면 가격도 함께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기억할 만합니다. 핵심은 인내입니다. 방향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크고, 확인된 뒤에야 추세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국내 투자자가 함께 볼 변수, 원화 환율
한국 투자자라면 달러 표시 금·은 가격만이 아니라 원·달러 환율도 함께 봐야 합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은 가격과 금 통장,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은 국제 시세에 환율을 곱한 값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국제 금값이 그대로여도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화 환산 금값은 오르고, 반대로 원화가 강세면 원화 환산 값은 눌립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환율 국면에서 다소 진정됐다는 점은,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국제 시세와 환율의 방향을 나눠서 점검할 필요성을 키웁니다.
따라서 국내에서 금·은에 접근할 때는 ‘국제 시세 전망’과 ‘환율 전망’을 분리해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요인이 같은 방향이면 수익이 배가되지만, 반대 방향이면 서로 상쇄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금 은 가격 전망을 국내 관점으로 옮길 때 반드시 환율이라는 추가 변수를 얹어서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반대 시각도 반드시 함께 봐야 한다
다만 균형을 위해 반대 논리도 분명히 짚어야 합니다. 첫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면 부채나 고용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9월에 실제로 금리를 올릴 수 있습니다. 워시 의장 체제의 매파적 성향을 감안하면 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인상이 단행되면 달러와 국채 금리가 다시 오르며 금·은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습니다. 둘째, 인상이 없더라도 강달러 국면이 이어지거나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면 안전자산인 금·은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셋째, ‘월드컵 효과가 곧 사라진다’는 해석 역시 하나의 가설일 뿐, 대회 이후에도 경기와 물가가 견조하게 유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경우 인상 명분은 살아 있고 금·은의 반등은 지연됩니다. 요컨대 이번 금 은 가격 전망은 ‘9월 금리가 어떻게 결정되느냐’라는 단일 변수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어느 한쪽 시나리오를 맹신하기보다 두 갈래 길을 모두 열어 두고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투자자가 점검해야 할 것들
이런 국면에서 투자자가 실천할 수 있는 점검 사항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9월 FOMC를 전후한 핵심 지표를 달력에 표시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대회 이후 발표되는 고용·물가 지표가 둔화로 꺾이는지, 아니면 강세를 유지하는지가 방향을 가릅니다. 둘째, 금과 은은 변동성이 크므로 한 번에 몰아넣기보다 분할로 접근해 평균 매입 단가를 관리하는 편이 위험을 줄입니다. 특히 은은 금보다 등락 폭이 크다는 점을 반드시 감안해야 합니다.
셋째, 금·은은 달러와 실질금리의 방향에 민감하므로, 이 두 지표를 함께 추적하면 흐름을 읽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실질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하면 그 자체가 금·은에는 우호적 신호입니다. 넷째, 자신의 전체 자산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과 감당 가능한 손실 한도를 미리 정해 두어야 합니다. 반등 시나리오에 확신이 서더라도, 반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에 대비한 방어선을 갖추는 것이 원칙적인 대응입니다.
두 갈래 시나리오로 정리한 금 은 가격 전망
지금까지의 논의를 두 갈래 길로 압축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반등 시나리오입니다. 월드컵 특수가 걷히며 경기·물가 지표가 둔화되고, 부채와 고용 부담에 눌린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하는 경우입니다. 이 길에서는 선반영됐던 인상 우려가 되돌려지고 실질금리가 낮게 유지되면서, 금은 4,000달러 초반의 바닥을 딛고 반등을 시도하고 은도 60달러 저항선 돌파에 도전합니다. 중앙은행 매입과 탈달러 흐름이 이 반등에 지속성을 더합니다.
두 번째는 하락 지속 시나리오입니다. 대회 이후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아 매파적인 워시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명분으로 9월 인상을 실제로 단행하는 경우입니다. 이 길에서는 달러와 국채 금리가 다시 오르며 금·은이 추가 조정을 받습니다. 두 시나리오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점이 지금 국면의 본질이며, 그래서 이번 금 은 가격 전망은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9월 FOMC라는 분기점을 확인해 가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채·고용·월드컵 착시라는 세 가지 근거에서 인상이 쉽지 않다고 보지만, 반대 위험을 늘 함께 열어 두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마무리 요약
정리하면, 이번 금 은 가격 전망의 열쇠는 ‘미국이 9월에 정말 금리를 올릴 수 있는가’라는 한 가지 질문에 달려 있습니다. 금은 한 달 새 11% 넘게 밀려 온스당 4,030달러 안팎으로, 은은 60달러 저항선 부근에서 힘겨운 등락을 이어가는데, 이 저가는 실제 인상이 아니라 ‘인상 기대’가 만든 값입니다. 그러나 2조 달러 규모의 재정적자와 눈덩이 이자비용, 식어가는 고용, 그리고 월드컵이라는 일회성 이벤트가 만든 착시를 감안하면 미국이 긴축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려하던 인상이 동결로 귀결된다면, 선반영됐던 하락분이 되돌려지며 금과 은은 바닥을 딛고 반등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연준이 물가를 이유로 실제 인상에 나설 위험도 상존하는 만큼, 두 시나리오를 모두 열어 두고 지표를 확인하며 분할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결국 금 은 가격 전망은 공포가 만든 저점에서 진짜 방향을 확인해 가는, 인내가 필요한 국면입니다. 국내외 원자재 시장의 최신 흐름은 관련 글 더 보기에서 이어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주의사항: 본 글은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니며, 정보 참고용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금·은 등 원자재는 변동성이 크고, 모든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