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투자 방법을 검색하면 실버바와 은 통장, 은 ETF가 나란히 나옵니다. 세 가지 모두 은값을 따라간다고 적혀 있어서, 결국 어느 쪽을 골라도 비슷하리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같은 국제 은값에 샀더라도 1년 뒤 계좌에 남는 금액은 경로마다 크게 갈립니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은값이 아닙니다. 사고파는 과정에 먼저 붙는 가격 차이와 부가가치세, 운용보수, 그리고 마지막에 붙는 세금입니다. 이 비용들은 은값이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이 먼저 확정됩니다.
이 글은 다음 질문들에 차례로 답합니다. 은을 살 수 있는 통로는 몇 개이고 각각 무엇이 다른가. 실물과 통장과 ETF 중에서 세금이 가장 적게 드는 쪽은 어디인가. 연금계좌에는 어떤 상품이 담기고 어떤 상품이 담기지 않는가. 국내 ETF와 해외 ETF는 금액이 얼마일 때 유불리가 뒤집히는가. 그리고 2026년 은값을 실제로 움직인 수요는 무엇이었는가.
기준 시점은 2026년 10월 28일입니다. 날짜가 적힌 숫자는 그 시점의 값이고, 제도와 구조를 설명한 부분은 시간이 지나도 대체로 유효합니다.
목차
- 은 투자 방법을 가르는 것은 은값이 아니라 통로다
- 2026년 10월 은값은 어디쯤 와 있나
- 첫 번째 경로, 실물 은을 직접 사는 방법
- 두 번째 경로, 은 통장으로 1그램씩 사는 방법
- 세 번째 경로, 국내 상장 은 선물 ETF
- 네 번째 경로, 2026년에 새로 생긴 은 현물 재간접 ETF
- 다섯 번째 경로, 해외 상장 은 ETF
- 은 투자 방법별 세금과 비용을 한 표로 비교하면
- 은값을 움직이는 수요는 생각과 다르다
- 구조적 품귀론을 그대로 믿기 어려운 이유
- 유형별 실전 적용, 오늘 무엇을 확인할까
- 자주 묻는 질문
- 정리하면
은 투자 방법을 가르는 것은 은값이 아니라 통로다
금에는 있고 은에는 없는 시장
금에는 장내 현물시장이 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2014년 3월 24일에 문을 연 KRX 금시장입니다. 증권사 13곳에서 계좌를 열면 주식처럼 1그램 단위로 사고팔 수 있습니다.
이 시장의 핵심은 거래 방식이 아니라 세제입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 안내에 따르면 장내 거래에는 부가가치세가 면제되고, 매매차익에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붙지 않으며, 그래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증권사 온라인 수수료 0.3퍼센트 내외만 내면 끝입니다.
은에는 이런 시장이 없습니다. 한국거래소의 일반상품시장은 금시장과 석유시장, 배출권시장으로 구성돼 있고 은 현물시장은 그 안에 없습니다. 파생상품시장에도 금선물과 돈육선물은 있지만 은선물은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 투자자가 은을 사려면 실물 매매, 은행 계좌형 상품, 국내 상장 ETF, 해외 상장 ETF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어느 쪽을 고르든 금처럼 세금이 거의 0에 수렴하는 통로는 없습니다.
같은 상승률에서 수익이 갈리는 이유
경로를 고르는 일은 사실상 비용 구조를 고르는 일입니다. 실물은 살 때와 팔 때의 가격 차이가 한 번에 빠지고, 계좌형 상품은 매매 수수료와 배당소득세가 붙고, 해외 ETF는 양도소득세와 환전 비용이 붙습니다.
아래 차트는 은값이 1년 동안 20퍼센트 올랐다고 가정했을 때 경로별로 손에 남는 수익률을 계산한 것입니다. 실물은 20퍼센트 상승분의 대부분을 가격 차이에 내주고 2퍼센트만 남습니다.
같은 가정에서 금을 KRX 금시장으로 샀다면 19.28퍼센트가 남습니다. 은값이 금값과 똑같이 올라도 세후 수익에서 17퍼센트포인트 넘는 격차가 생긴다는 뜻입니다. 금의 세금 구조가 궁금하다면 금 투자 세금 편을 함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2026년 10월 은값은 어디쯤 와 있나
사상 최고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제 은값은 2026년 10월 28일 기준 트로이온스당 54.25달러입니다. 전날인 10월 27일에는 54.43달러였습니다.
이 가격은 올해 1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1.64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고점 대비 55.4퍼센트 아래입니다. 최근 1개월만 보면 11.72퍼센트 내렸고, 1년 전과 비교하면 14.07퍼센트 높습니다.
중간 지점도 함께 보는 편이 낫습니다. 올해 4월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현물은 80.81달러에 마감했습니다. 그로부터 반년 남짓 만에 32.9퍼센트가 더 빠진 자리가 지금입니다.
금과 비교하면 되돌림 폭이 두 배
같은 기간 금은 훨씬 덜 움직였습니다. 10월 26일 기준 금값은 온스당 4,016.21달러이고, 올해 1월 사상 최고가 5,608.35달러 대비 28.39퍼센트 아래입니다. 1개월 변동률은 2.40퍼센트 하락입니다.
고점 대비 되돌림 폭은 은이 금의 약 두 배, 1개월 변동률은 약 다섯 배입니다. 은을 금의 저렴한 대체재로 생각하고 같은 비중을 담으면 포트폴리오가 지는 위험은 같지 않습니다.
두 금속의 가격을 나눈 금은비율은 10월 말 기준 약 74배입니다. 금 1온스로 은 74온스를 살 수 있다는 뜻인데, 이 비율은 기준 시각에 따라 한두 단위씩 달라지므로 소수점까지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은값이 어떤 경로로 지금 자리에 왔는지는 은 사상 최고가 되돌림 편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이 글은 가격 전망이 아니라 그 가격을 어떤 통로로 담을지에 집중합니다.
첫 번째 경로, 실물 은을 직접 사는 방법
살 때와 팔 때 가격이 15퍼센트 벌어진다
실버바나 은 한 돈을 사는 방식입니다. 손에 쥘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한국금거래소 기준 2026년 10월 27일 은 한 돈 가격은 살 때 9,650원, 팔 때 8,200원이었습니다. 차이는 1,450원이고, 살 때 가격 대비 15.03퍼센트입니다.
사자마자 되팔면 그 자리에서 15퍼센트를 잃는다는 뜻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은값이 17.68퍼센트 올라야 비로소 본전입니다. 이 숫자가 실물 은 투자 방법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값입니다.
국제 가격과 비교하면 격차가 어디서 생기는지 보입니다. 54.25달러와 환율 1,323.70원을 적용하면 은 1그램의 국제 환산가는 약 2,309원입니다.
같은 시점 실물 살 때 가격은 1그램 환산 2,573원으로 국제 환산가의 111.5퍼센트, 팔 때 가격은 2,187원으로 94.7퍼센트입니다. 위로 11.5퍼센트, 아래로 5.3퍼센트가 벌어져 있습니다.
부가가치세 10퍼센트는 돌아오지 않는다
살 때 가격에는 부가가치세 10퍼센트가 포함돼 있습니다. 사업자가 아닌 개인은 이 세금을 매입세액으로 공제받을 수 없습니다. 되팔 때도 환급되지 않습니다.
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KRX 금시장에서 계좌로 사고팔면 부가가치세가 면제되고, 실물로 인출할 때만 10퍼센트가 붙습니다. 인출 비용은 한 개당 2만원 내외입니다.
즉 금에는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고 가격만 담는 선택지가 있고, 은에는 그 선택지가 장내에 없습니다. 은을 실물로 사는 순간 부가가치세는 선택이 아니라 전제가 됩니다.
은행 실버바가 두 번 멈춘 이유
실물 은은 공급 자체가 끊기기도 합니다. 2025년 10월 중순 시중은행들은 실물 부족을 이유로 실버바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재개까지 반년이 걸렸습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2026년 4월 27일 판매를 다시 시작했고, 하나은행은 같은 해 6월 20일부터 새로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열기는 식어 있었습니다. 세 은행의 4월 재개 이후 7월 1일까지 실버바 판매액은 합쳐서 약 57억원에 그쳤습니다. 가격이 고점에서 내려온 뒤였기 때문입니다.
이 대목이 실물 은의 숨은 위험을 보여 줍니다. 사고 싶을 때 못 사고, 팔고 싶을 때 가격 차이를 떠안는 구조가 반복됩니다.
두 번째 경로, 은 통장으로 1그램씩 사는 방법
실물 없이 소수점 단위로 거래한다
은 통장은 실물을 주고받지 않고 통장에 은의 무게를 적립하는 상품입니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는 신한은행이 실버리슈라는 이름으로 취급합니다. 실물을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여러 은 투자 방법 가운데 진입 장벽이 가장 낮은 축에 듭니다.
가장 큰 장점은 단위입니다. 실버바는 1킬로그램처럼 제작된 무게로만 살 수 있지만, 은 통장은 그램 단위로, 상품에 따라서는 0.01그램부터 사고팔 수 있습니다. 소액으로 나눠 담기에는 실물보다 훨씬 편합니다.
구조는 예금이 아니라 파생결합증권입니다. 은행이 고시하는 가격으로 사고팔고, 그 고시가격은 국제 은값을 원화로 환산한 값에 은행 마진을 얹어 만들어집니다.
수수료율은 공개 자료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같은 구조인 금 골드뱅킹의 경우 한국거래소 비교표 기준 통장거래는 매매기준율의 1퍼센트, 실물거래는 5퍼센트입니다. 은 통장도 비슷한 구조이지만 정확한 비율은 가입 전에 상품설명서에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잔액이 1년 만에 반토막 난 기록
은 통장은 2025년 말에 크게 불었습니다. 신한은행 실버뱅킹 잔액은 2025년 12월 중순 1,800억원대로 당시 최고치를 썼고, 계좌 수는 6만좌를 넘었습니다.
이후 흐름이 반대로 돌았습니다. 잔액은 2026년 1월 4,458억원까지 늘었다가 6월 말 2,345억원으로 47.4퍼센트 줄었습니다. 7월 1일 기준으로는 2,400억원이었습니다.
반년 만에 절반 가까이 빠진 숫자입니다. 은값이 고점을 찍은 구간에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왔고, 가격이 꺾이자 함께 빠져나갔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이 기록은 상품의 결함이 아니라 사람들의 진입 시점에 관한 기록입니다. 어떤 은 투자 방법을 고르든 들어가는 타이밍이 비용 구조만큼이나 결과를 좌우합니다.
과세는 ETF와 같은 줄에 선다
계좌형 은 상품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과세됩니다. 세율은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15.4퍼센트입니다.
이자와 배당을 합한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됩니다. 은 통장에서 큰 차익이 나면 다른 예금 이자와 합산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실물 은에는 이런 세금이 없습니다. 대신 앞에서 본 15퍼센트의 가격 차이를 먼저 치릅니다. 세금이 없다는 말과 비용이 없다는 말은 다릅니다.
세 번째 경로, 국내 상장 은 선물 ETF
롤오버 비용이라는 보이지 않는 지출
국내 증시에는 은값을 따라가는 ETF가 오래전부터 상장돼 있었습니다. KODEX 은선물(H)는 2011년 7월 18일, TIGER 금은선물(H)는 2011년 4월 8일 상장했습니다.
두 상품 모두 이름에 선물이 들어갑니다. 실물 은을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은 선물 계약을 보유하는 구조라는 뜻입니다.
선물에는 만기가 있습니다. 만기가 다가오면 가까운 달 계약을 팔고 먼 달 계약을 사야 하는데, 이때 가격 차이만큼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것이 롤오버 비용입니다.
이 비용은 운용보수처럼 따로 고지되지 않고 기준가격 자체에 녹아듭니다. 같은 원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원유 선물 ETF 편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총보수는 KODEX 은선물(H)가 연 0.68퍼센트, TIGER 금은선물(H)가 연 0.69퍼센트입니다. 순자산은 2026년 10월 27일 기준 각각 6,381억원과 368억원입니다.
기준가와 시장가가 5퍼센트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ETF에는 보수와 롤오버 말고 또 하나의 비용이 있습니다. 기준가격과 시장에서 실제로 체결된 가격의 차이입니다.
KODEX 은선물(H)의 2026년 연초 이후 수익률은 기준가 기준 마이너스 26.76퍼센트, 종가 기준 마이너스 32.29퍼센트였습니다. 5.53퍼센트포인트가 벌어졌습니다.
최근 1개월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준가 기준 마이너스 18.30퍼센트, 종가 기준 마이너스 20.46퍼센트로 2.16퍼센트포인트 차이가 났습니다.
이 격차는 보수율 0.68퍼센트보다 훨씬 큽니다. 변동이 심한 구간에서 시장가로 사고팔면 상품설명서에 적힌 비용보다 더 많이 내게 된다는 뜻입니다.
연금계좌에는 담기지 않는다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에는 담을 수 있는 상품에 제한이 있습니다. 파생상품 위험평가액 비중이 40퍼센트를 넘는 ETF는 편입할 수 없습니다.
원자재 선물형 ETF는 대체로 이 기준에 걸립니다. 따라서 은 선물 ETF는 연금계좌에서 살 수 없습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도 같은 이유로 제외됩니다.
네 번째 경로, 2026년에 새로 생긴 은 현물 재간접 ETF
올해 새로 열린 통로
2026년 들어 국내 은 ETF 지형이 바뀌었습니다. 선물이 아니라 해외의 은 현물 ETF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상품이 연달아 상장됐기 때문입니다. 국내 계좌에서 은 현물 투자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올해 처음 열린 셈입니다.
하나자산운용의 1Q 은액티브가 2026년 3월 31일 먼저 상장했습니다. 종목코드는 0172V0, 총보수는 연 0.30퍼센트이고 비교지수는 블룸버그 은 현물 지수입니다. 순자산은 10월 23일 기준 512억원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액티브가 2026년 4월 28일 뒤따랐습니다. 종목코드 0189B0, 총보수 연 0.30퍼센트, 비교지수는 ICE 은 현물 지수입니다.
두 상품 모두 선물 만기를 교체하지 않으므로 롤오버 비용이 없습니다. 보수도 선물형의 절반 아래입니다. 다섯 가지 은 투자 방법 가운데 비용과 접근성을 함께 보면 가장 균형이 잡힌 쪽입니다.
연금계좌에 담을 수 있다는 결정적 차이
비용보다 더 큰 차이는 계좌입니다. 현물에 투자하는 구조라 파생상품 비중 제한에 걸리지 않고, 그래서 연금계좌에 편입할 수 있습니다.
한도는 계좌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연금저축에서는 적립금 전액까지, 퇴직연금 확정기여형과 개인형퇴직연금에서는 위험자산 한도인 70퍼센트까지 담을 수 있습니다. 은 현물 투자를 장기 적립식으로 가져가려는 사람에게는 이 한 줄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듭니다.
연금계좌 안에서는 분배금에 즉시 과세하지 않고 연금을 받을 때 낮은 세율로 과세합니다. 세액공제까지 함께 고려하려면 연금저축 세액공제 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구조가 단기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한 가지는 솔직하게 적어야 합니다. 구조가 좋다고 해서 단기 수익률이 더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최근 1개월 기준가 수익률은 1Q 은액티브가 마이너스 20.18퍼센트, KODEX 은선물(H)가 마이너스 18.30퍼센트였습니다. 현물형이 오히려 조금 더 빠졌습니다.
구조의 차이는 긴 기간에 걸쳐 누적되는 비용에서 드러납니다. 한 달 수익률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며, 반대로 한 달 수익률이 좋았다고 구조가 증명되는 것도 아닙니다.
다섯 번째 경로, 해외 상장 은 ETF
양도소득세 22퍼센트와 250만원 공제
미국 증시에는 실물 은을 보관하는 신탁형 ETF가 상장돼 있습니다. 규모가 가장 큰 SLV는 총보수 0.50퍼센트에 운용자산 269억달러, SIVR는 총보수 0.30퍼센트에 36.9억달러입니다. 둘 다 런던귀금속시장협회 은 가격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세금 구조는 국내 상장 ETF와 완전히 다릅니다.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이 아니라 양도소득으로 분류되고, 세율은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22퍼센트입니다.
대신 연간 250만원의 기본공제가 있습니다. 차익에서 250만원을 뺀 금액에만 세금이 붙습니다.
신고는 직접 해야 합니다. 매도한 다음 해 5월 1일부터 31일까지 신고하며, 신고하지 않으면 산출세액의 20퍼센트가 가산세로 붙습니다.
연간 차익 833만원이 국내와 해외의 분기점
세율만 보면 22퍼센트가 15.4퍼센트보다 불리해 보입니다. 그런데 공제 250만원을 넣고 계산하면 순서가 바뀌는 구간이 생깁니다.
두 세금이 같아지는 지점을 풀어 보면 연간 차익 약 833만원입니다. 차익이 이보다 적으면 해외 상장 ETF가 세금이 적고, 많아지면 국내 상장 ETF가 유리해집니다.
숫자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1,000만원을 넣고 은값이 20퍼센트 올랐다면 해외 ETF의 세후 수익률은 19.64퍼센트, 국내 현물 재간접 ETF는 16.62퍼센트입니다.
같은 조건에서 투자금을 5,000만원으로 키우면 해외는 16.42퍼센트로 내려오고 국내는 16.62퍼센트 그대로라 순위가 뒤집힙니다. 금액이 커질수록 공제의 힘이 희석되기 때문입니다.
환전 비용은 따로 붙는다
해외 ETF에는 환전이라는 단계가 하나 더 있습니다. 원화를 달러로 바꿀 때와 되돌릴 때 각각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 비용은 증권사와 우대율에 따라 달라지므로 일률적으로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구조를 먼저 이해하려면 환전 우대율 편이 도움이 됩니다.
환율 자체의 방향도 변수입니다. 국내 선물형 ETF 중 이름에 괄호 H가 붙은 상품은 환헤지형이라 환율 변동을 제거하지만, 현물 재간접형과 해외 상장 ETF는 환율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원달러 환율 추이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은 투자 방법별 세금과 비용을 한 표로 비교하면
다섯 경로의 비용 구조
지금까지 본 다섯 가지 은 투자 방법을 한 자리에 모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마지막 줄은 비교를 위해 넣은 금의 장내 거래입니다.
| 경로 | 거래 단위 | 붙는 비용 | 매매차익 과세 | 연금계좌 |
|---|---|---|---|---|
| 실물 은(실버바·은 한 돈) | 제작 중량 | 살 때와 팔 때 가격 차이 15.03퍼센트, 부가세 10퍼센트 포함 | 없음 | 불가 |
| 은 통장(실버뱅킹) | 그램 단위 | 은행 고시가격에 포함된 수수료 | 배당소득세 15.4퍼센트 | 불가 |
| 국내 은 선물 ETF | 1주 | 총보수 0.68퍼센트, 롤오버 비용, 기준가와 종가 차이 | 배당소득세 15.4퍼센트 | 불가 |
| 국내 은 현물 재간접 ETF | 1주 | 총보수 0.30퍼센트 | 배당소득세 15.4퍼센트 | 가능 |
| 해외 은 ETF | 1주 | 총보수 0.30~0.50퍼센트, 환전 비용 | 양도소득세 22퍼센트, 250만원 공제 | 불가 |
| 참고: KRX 금시장 | 1그램 | 증권사 수수료 0.3퍼센트 내외 | 비과세 | 가능 |
은값이 20퍼센트 올랐다고 가정한 계산
같은 조건을 수익률로 바꿔 보겠습니다. 투자금 1,000만원, 보유 기간 1년, 분배금과 환전 비용은 제외한 단순 계산입니다.
| 경로 | 은값 20퍼센트 상승 | 은값 변동 없음 | 은값 20퍼센트 하락 |
|---|---|---|---|
| 실물 은 | 1.97퍼센트 | 마이너스 15.03퍼센트 | 마이너스 32.02퍼센트 |
| 은 통장(수수료 1퍼센트 가정) | 14.91퍼센트 | 마이너스 1.98퍼센트 | 마이너스 21.58퍼센트 |
| 국내 은 선물 ETF | 16.23퍼센트 | 마이너스 0.68퍼센트 | 마이너스 20.54퍼센트 |
| 국내 은 현물 재간접 ETF | 16.62퍼센트 | 마이너스 0.30퍼센트 | 마이너스 20.24퍼센트 |
| 해외 은 ETF | 19.64퍼센트 | 마이너스 0.30퍼센트 | 마이너스 20.24퍼센트 |
가장 눈에 띄는 칸은 첫 줄입니다. 은값이 20퍼센트 올라도 실물로 샀다면 2퍼센트가 남습니다. 열 배 넘는 차이가 가격이 아니라 통로에서 생깁니다.
손실이 났을 때는 순서가 달라진다
세 번째 칸을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은값이 20퍼센트 빠지면 실물은 마이너스 32퍼센트까지 밀립니다.
반면 ETF는 마이너스 20퍼센트 근처에 머뭅니다. 손실 구간에서는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세금 항목이 사라지고 보수만 남습니다.
즉 실물 은은 수익 구간에서 수익을 깎고 손실 구간에서는 손실을 키웁니다. 가격 차이 15퍼센트가 양방향 모두에 똑같이 얹히기 때문입니다.
이 구조를 한 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격은 앞의 두 단계에서 정해지고, 손에 남는 금액은 뒤의 두 단계에서 갈립니다.

은값을 움직이는 수요는 생각과 다르다
2026년 산업용 수요는 오히려 줄었다
은을 사는 사람들이 가장 자주 드는 근거가 산업 수요입니다. 태양광과 전기차에 은이 들어가니 경기가 돌면 은이 금보다 더 오른다는 설명입니다.
2026년 자료는 그 설명과 어긋납니다. 실버인스티튜트가 2026년 2월 10일 발표한 연간 전망에 따르면 산업용 수요는 2퍼센트 줄어 약 6억 5,000만 온스로 4년 만의 최저 수준입니다.
태양광 수요도 줄었습니다. 설치량 자체는 늘었지만 패널 한 장에 들어가는 은의 양을 줄이는 기술과 대체 소재 전환이 그보다 빨랐습니다.
보석은 9퍼센트 넘게 줄어 1억 7,800만 온스로 2020년 이후 최저였고, 은식기는 약 17퍼센트 줄었습니다. 쓰는 수요는 전반적으로 후퇴했습니다.
가격을 떠받친 쪽은 투자 수요였다
늘어난 항목은 하나뿐입니다. 바와 코인 등 실물 투자 수요가 20퍼센트 증가해 2억 2,700만 온스로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공급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광산 생산은 1퍼센트 증가한 8억 2,000만 온스, 재활용은 7퍼센트 증가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억 온스를 넘어섰습니다. 총공급은 1.5퍼센트 증가한 10억 5,000만 온스로 10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 항목 | 2026년 전망 | 전년 대비 |
|---|---|---|
| 산업용 수요 | 약 6억 5,000만 온스 | 2퍼센트 감소, 4년 만의 최저 |
| 보석 수요 | 1억 7,800만 온스 | 9퍼센트 넘게 감소 |
| 은식기 수요 | 자료 미공개 | 약 17퍼센트 감소 |
| 실물 투자 수요 | 2억 2,700만 온스 | 20퍼센트 증가, 3년 만의 최고 |
| 광산 생산 | 8억 2,000만 온스 | 1퍼센트 증가 |
| 재활용 | 2억 온스 이상 | 7퍼센트 증가 |
| 총공급 | 10억 5,000만 온스 | 1.5퍼센트 증가, 10년 만의 최고 |
| 시장 적자 | 6,700만 온스 | 6년 연속 적자 |
정리하면 2026년 은값을 떠받친 쪽은 산업이 아니라 투자 수요였습니다. 은을 산업금속으로 설명하는 논리와 실제 수요 구성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 사실은 비중 결정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경기 회복에 베팅하려고 은을 담았다면, 적어도 올해의 은값은 그 논리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구조적 품귀론을 그대로 믿기 어려운 이유
적자 6,700만 온스 대 보유 13억 온스
은 시장이 6년 연속 공급 적자라는 사실은 자주 인용됩니다. 2026년 적자 규모는 6,700만 온스로 전망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자료에 다른 숫자가 함께 있습니다. 상장지수상품이 보유한 은이 13억 1,000만 온스입니다.
두 숫자를 나누면 보유량이 연간 적자의 19.6배입니다. 그해 총공급 10억 5,000만 온스와 비교해도 1.25배입니다. 금융상품이 쥐고 있는 은이 한 해 전체 공급보다 많습니다.
재고가 금융투자자 손에 있을 때
이 구도에서는 품귀가 가격을 한 방향으로만 밀지 못합니다. 가격이 크게 오르면 상장지수상품에서 은이 빠져나와 시장으로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흐름도 그랬습니다. 적자가 6년 연속 이어졌는데도 은값은 1월 고점에서 55퍼센트 넘게 내려왔습니다. 적자가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반론도 적어 두겠습니다. 상장지수상품 보유분의 상당 부분은 장기 보유자의 몫이라 실제로 시장에 풀리는 양은 적을 수 있고, 산업 수요처가 당장 쓸 수 있는 재고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품귀 논리가 틀렸다기보다 숫자의 크기를 가늠해 두자는 이야기입니다.
원자재 전반에서 재고와 가격이 어떻게 엇갈리는지는 원자재 투자 방법 편에서도 다뤘습니다. 수급 서사가 흔들릴 때일수록 은 투자 방법을 고를 때의 비용 차이가 결과를 더 크게 좌우합니다.
유형별 실전 적용, 오늘 무엇을 확인할까
처음 은을 사려는 사람
가장 먼저 할 일은 전망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같은 날 살 때 가격과 팔 때 가격을 나란히 비교하는 것입니다. 두 숫자의 차이가 그 경로의 입장료입니다.
실물로 시작하려 한다면 그 차이가 15퍼센트 안팎이라는 점과, 은값이 17.68퍼센트 올라야 본전이라는 점을 먼저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조건을 감수할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면 계좌형이 단순합니다.
비중은 나눠서 접근하는 편이 낫습니다. 은은 고점 대비 되돌림 폭이 금의 두 배였던 자산이므로, 한 번에 목표 금액을 채우기보다 여러 번에 걸쳐 나눠 담고 현금 비중을 함께 관리하는 원칙이 맞습니다.
연금계좌와 ISA를 쓰는 사람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 화면에서 은 선물 ETF를 찾지 못했다면 검색 실수가 아닙니다. 파생상품 위험평가액 비중 40퍼센트 기준에 걸려 애초에 편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금계좌에서 은을 담으려면 현물 재간접형을 찾아야 합니다. 상품명에 선물이 들어 있는지부터 확인하면 구분이 빠릅니다.
ISA 계좌에는 국내 상장 ETF를 담을 수 있습니다. 계좌 안에서 이익과 손실을 합산한 뒤 비과세 한도를 적용하고, 한도를 넘는 부분은 분리과세됩니다. 다만 한도와 요건은 가입 유형과 시점에 따라 달라지므로 가입 전에 조건을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이미 실물 은을 들고 있는 사람
지금 확인할 것은 매입가가 아니라 되팔 때 적용되는 기준입니다. 업체마다 자사 제품만 매입하거나 순도와 상태에 따라 가격을 달리 적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가가치세 10퍼센트는 되팔아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 금액은 이미 지출로 확정된 비용이므로, 앞으로의 판단은 그 돈을 제외한 상태에서 해야 합니다.
추가 매수를 생각한다면 같은 돈을 실물에 더 넣기보다 계좌형으로 나누는 쪽이 평균 비용을 낮춥니다. 보관과 분실 위험도 함께 줄어듭니다.
사회초년생과 소액 투자자
투자 금액이 작을수록 공제의 힘이 커집니다. 연간 차익이 833만원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면 해외 상장 ETF 쪽이 세금에서 유리합니다.
다만 해외 계좌는 환전 비용과 5월 신고 의무가 따라옵니다. 매년 직접 신고할 자신이 없다면 국내 상장 상품이 관리 측면에서 단순합니다.
어느 쪽이든 만기 사다리처럼 시점을 쪼개는 원칙은 그대로 적용됩니다. 한 번에 넣지 말고 분할해서 넣고, 전체 자산에서 귀금속이 차지하는 비중에 상한을 정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단락의 내용은 특정 상품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는 것이 아니라 경로별 비용 구조를 설명한 것입니다.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라 참고용 정보이며, 최종 판단과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은 투자 방법 중에서 세금이 가장 적게 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금액에 따라 달라집니다. 연간 차익이 833만원보다 적으면 250만원 공제가 있는 해외 상장 ETF가 세금이 가장 적고, 그보다 많으면 국내 상장 ETF의 15.4퍼센트가 유리해집니다. 실물 은은 세금은 없지만 가격 차이 15퍼센트를 먼저 치르므로 비용 전체로는 가장 비쌉니다.
KRX 금시장에서 은도 살 수 있나요
없습니다. 한국거래소의 일반상품시장은 금시장과 석유시장, 배출권시장으로 구성돼 있고 은 현물시장은 개설돼 있지 않습니다. 파생상품시장에도 금선물은 있지만 은선물은 없습니다. 따라서 금에 적용되는 부가가치세 면제와 비과세 혜택을 은에 그대로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은 선물 ETF와 은 현물 재간접 ETF 중 어느 쪽이 나은가요
장기 보유라면 현물 재간접형이 구조적으로 유리합니다. 총보수가 0.30퍼센트로 선물형의 절반 아래이고 롤오버 비용이 없으며 연금계좌에 담을 수 있습니다. 국내 계좌에서 은 현물 투자에 가장 가까운 형태이기도 합니다. 다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은 현물형이 오히려 조금 더 낮았으므로 단기 성과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버바를 사면 부가가치세를 돌려받을 수 있나요
사업자가 아닌 개인은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실물 매입가에 포함된 10퍼센트는 되팔 때도 환급되지 않습니다. 금의 경우 KRX 금시장에서 계좌로 거래하면 부가가치세가 면제되고 실물로 인출할 때만 부과되지만, 은에는 이런 장내 통로가 없습니다.
금은비율이 높으면 은을 사야 한다는 말은 맞나요
참고 지표일 뿐 매수 신호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2026년 10월 말 금은비율은 약 74배인데, 이 비율이 평균으로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고 금값이 내려서 좁혀질 수도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비율을 맞혔다 해도 경로를 잘못 고르면 세후 수익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정리하면
오늘 기억할 세 가지
은 투자 방법을 고르는 일은 상품을 고르는 일이라기보다 비용 구조를 고르는 일입니다. 은값은 통제할 수 없지만 비용은 사기 전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금에는 세금과 수수료가 거의 0에 수렴하는 KRX 금시장이 있지만 은에는 그 통로가 없습니다. 둘째, 실물 은은 살 때와 팔 때 가격이 15퍼센트 벌어져 은값이 17.68퍼센트 올라야 본전입니다.
셋째, 2026년에 국내 은 현물 재간접 ETF가 생기면서 보수 0.30퍼센트에 연금계좌까지 쓸 수 있는 선택지가 처음 열렸습니다. 금액이 작다면 250만원 공제가 있는 해외 상장 ETF도 함께 비교해 볼 만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은값을 떠받친 쪽은 산업 수요가 아니라 투자 수요였고, 6년 연속 적자에도 가격은 고점에서 절반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품귀 서사만 보고 비중을 키우기 전에 숫자의 크기를 먼저 가늠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앞으로 확인할 지표
가격보다 먼저 볼 것은 세 가지입니다. 국내 은 현물 재간접 ETF의 순자산이 계속 늘어 보수 경쟁이 붙는지, 선물형과 현물형의 기준가 격차가 좁혀지는지, 그리고 시중은행 실버바 공급이 다시 끊기지 않는지입니다.
제도 쪽에서는 은에도 장내 현물시장이 생기는지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그런 시장이 열리면 지금까지 설명한 은 투자 방법별 비용 서열이 한 번에 다시 짜일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그런 계획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라 참고용 정보이며, 최종 판단과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세제와 상품 조건은 바뀔 수 있으므로 실제 거래 전에는 해당 금융기관과 국세청 안내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