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일 금요일, 코스피는 7,003.74로 마감하며 닷새 만에 7,000선을 되찾았습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893.29로 1.00포인트, 0.11% 내렸습니다. 이 글은 ‘재탈환’이라는 헤드라인이 숨겨 둔 두 개의 기준점을 꺼내, 같은 숫자를 다른 각도에서 다시 읽어 봅니다.
목차
- 10월 2일 장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
- 코스닥 지수의 의미와 산출 방식부터 다시
- 코스닥 지수 추이가 말해주는 것
- 30년 자로 재면 아직 출발선 아래입니다
- 다산소사, 실적도 금리도 아닌 진단
- 제도는 이미 움직이고 있지만 속도는 늦춰졌습니다
- 반론: 소외된 해가 아니라 진폭이 컸던 해
- 코스닥 지수 차트 보는 법, 흔히 놓치는 세 가지
- 사흘짜리 거래주간을 앞두고
10월 2일 장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39포인트, 0.46% 오른 7,003.74로 마쳤습니다. 장은 6,938.27로 약세 출발했지만 오후에 기관 매수가 들어오면서 막판에 7,000선 위로 올라섰습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1.00포인트 내린 893.29. 하루 변동폭으로만 보면 거의 제자리에 가까운 숫자입니다.
수급을 들여다보면 두 시장이 조금 달랐습니다. 코스피에서는 기관이 3,78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7,212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코스피의 기타법인 항목입니다. 이날 기타법인이 1조4,834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상장사 자사주 매입이 이 칸에 잡힙니다. 개인이 던진 물량의 상당 부분을 회사 자신이 받아 간 셈입니다.
코스닥 쪽은 외국인이 1,700억원대를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800억원대, 900억원대를 받았습니다. 금액 규모 자체가 코스피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그런데 하루가 아니라 한 주로 범위를 넓히면 그림이 뒤집힙니다. 9월 23일 종가와 비교하면 코스피는 77.18포인트, 1.09% 내렸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844.48에서 893.29로 48.81포인트, 5.78% 올랐습니다. 주간 기준으로는 코스닥이 코스피를 7%포인트 가까이 앞선 한 주였습니다.
‘코스피 7,000 회복, 코스닥 하락’이라는 금요일 한 줄은 그 주의 흐름과는 정반대 인상을 줍니다. 기준이 하루냐 한 주냐에 따라 같은 시장이 이렇게 다르게 읽힙니다.
코스닥 지수의 의미와 산출 방식부터 다시
기준점 이야기를 하려면 지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부터 짚어야 합니다. 코스닥 지수는 1996년 7월 1일을 기준일로 삼아 그날의 시가총액을 100으로 놓고 출발했습니다.
실시간 산출은 1997년 1월 3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즉 지수 자체가 올해로 30년째 된 셈입니다.
중요한 변경이 한 번 있었습니다. 2004년 1월 26일부터 기준단위를 100에서 1000으로 바꿔 산출합니다. 지수가 너무 낮은 자리까지 내려와 소수점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변경 때문에 숫자를 비교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생깁니다. 지금 보는 893이라는 값은 1996년 출발점을 100이 아니라 1,000으로 환산한 눈금 위의 값입니다.
그래서 이 지수의 의미를 제대로 읽으려면 893을 1,000과 비교해야 합니다. 그 기준으로 10월 2일 종가는 출발선보다 10.7% 낮은 자리에 있습니다.
역대 최고치도 같은 눈금 위에 있습니다. 2000년 3월 10일 장중에 기록한 2,925.20이 지금까지의 최고점입니다. 종가가 아니라 장중 기록이라는 점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893.29는 그 최고점의 약 3.3분의 1입니다. 비율로는 69.5% 낮은 수준입니다.
코스닥 지수 추이가 말해주는 것
올해만 떼어 놓고 보면 두 시장의 차이가 더 선명해집니다. 2025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는 코스피 4,214.17, 코스닥 925.47이었습니다.
10월 2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을 계산하면 코스피는 66.2%, 코스닥은 마이너스 3.5%입니다. 한쪽은 3분의 2가 늘었고 다른 쪽은 제자리보다 조금 아래입니다.
이 격차는 9월 초에 한 차례 기사로 다뤄졌습니다. 9월 2일 기준으로는 코스피 62.2%, 코스닥 마이너스 11.2%였고 차이가 73%포인트였습니다.
당시 보도는 이 수준의 격차가 1996년 코스닥 출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10월 2일 기준으로는 69.7%포인트로 조금 좁혀졌지만 여전히 전례를 찾기 어려운 폭입니다.
격차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지목된 것은 반도체 쏠림입니다. 9월 2일 기준 SK하이닉스는 연초 이후 153%, 삼성전자는 111% 올라 있었습니다.
지수 상승이 소수 종목에 몰리는 구조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는 지수 상승이 특정 업종에 편중된 구조를 정리한 글에서 따로 다룬 적이 있습니다. 그 쏠림의 거울상이 코스닥의 올해입니다.

그래프를 100 기준선 위에 올려 보면 코스피는 6월 22일 9,114.55에서 정점을 찍은 뒤 내려왔습니다. 7,003.74는 그 고점보다 23.2% 낮은 자리입니다.
그러니까 ‘7,000선 재탈환’은 상승의 끝이 아니라 되돌림 구간의 한 점입니다. 어디서 재느냐에 따라 회복으로도, 하락으로도 읽힙니다.
코스닥 선은 아예 100 아래에서 끝납니다. 4월 27일 1,226.18까지 올랐다가 7월 30일 644.78까지 밀렸고, 지금은 893선입니다.
30년 자로 재면 아직 출발선 아래입니다
올해라는 자는 짧습니다. 더 긴 자를 대면 다른 사실이 드러납니다.
기준단위를 환산한 1996년 출발선은 1,000입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지수는 893입니다.
지수는 그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 변화를 묶어 보여 주는 값입니다. 30년 치 흐름이 출발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한 해의 부진과는 성격이 다른 신호입니다.

물론 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6월 말 기준 코스닥에는 1,819개 기업이 상장돼 있고 전체 시가총액은 536조원 규모입니다.
상장사 수와 시가총액은 커졌는데 지수는 출발선 아래입니다. 이 둘이 동시에 성립하려면, 늘어난 기업 수가 지수에 기여하지 못하거나 기존 구성 종목의 가치가 그만큼 희석됐다는 뜻이 됩니다.
다산소사, 실적도 금리도 아닌 진단
시장 소외를 설명할 때 보통 실적과 금리가 먼저 등장합니다. 그런데 9월 보도에서 증권가가 내놓은 진단은 결이 달랐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 쏠림만으로는 소외를 다 설명할 수 없다고 봤습니다. 근본 원인으로는 부실기업이 계속 늘어나는 구조와 취약한 수급을 지목했습니다.
이 구조를 흔히 다산소사라고 부릅니다. 상장은 비교적 쉽게 늘어나는데 퇴출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신규 상장이 계속 들어오면 같은 수급이 더 많은 종목으로 나뉩니다. 반대로 부진한 기업이 시장에 남아 있으면 지수의 평균을 아래로 끌어내립니다.
상장 구조 자체가 지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상장 구조와 지배구조 문제를 짚은 글에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다룬 적이 있습니다. 숫자가 아니라 규칙이 만드는 결과라는 점에서 같은 이야기입니다.
제도는 이미 움직이고 있지만 속도는 늦춰졌습니다
그 진단을 겨냥한 제도 변경이 실제로 진행 중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에 승강형 세그먼트, 이른바 승강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왔습니다.
구조는 세 갈래입니다. 성장한 대표기업을 모은 코스닥 셀렉트, 부실기업을 모은 관리군, 그리고 그 사이의 일반 상장사입니다.
해외 사례도 거론됩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2022년 시장을 프라임·스탠다드·그로스로 3분할했고, 이 개편이 참고 모델로 언급돼 왔습니다.
다만 일정은 뒤로 밀렸습니다. 당초 2026년 안에 시행하려던 계획이 2027년 중 시행으로 조정됐고, 공청회는 올해 4분기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상장폐지 기준도 유예됐습니다. 2027년 1월로 예정됐던 시가총액 요건 200억원에서 300억원 상향이 같은 해 7월로 6개월 미뤄졌습니다.
이 유예로 시가총액 200억~300억원 구간의 코스닥 기업 약 200곳이 당분간 새 기준 적용을 피하게 됐습니다. 흑자 기업은 시총 미달로 퇴출되더라도 정리매매 없이 코넥스로 옮길 수 있도록 길도 열렸습니다.
거래소 집계로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코스닥 기업은 97곳이고, 그중 43곳이 이 완화된 재무요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관련 통계는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방향은 정해졌는데 시점은 한 번 미뤄진 상태입니다. 제도가 겨냥하는 지점이 다산소사라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반론: 소외된 해가 아니라 진폭이 컸던 해
여기까지가 한쪽 이야기입니다. 반대쪽 사실도 같은 무게로 놓아야 합니다.
‘1년 내내 소외됐다’는 서술은 올해 데이터와 맞지 않습니다. 코스닥은 4월 27일 1,226.18까지 올랐습니다. 그 시점에는 연초 대비 30% 넘게 상승한 상태였습니다.
그 뒤 7월 30일 644.78까지 밀렸습니다. 고점에서 저점까지 47.4% 하락입니다.
그리고 다시 893선입니다. 7월 저점에서는 38.5% 올라온 자리입니다.
그러니까 올해 코스닥은 조용히 소외됐던 것이 아니라 코스피보다 훨씬 크게 흔들렸습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라는 한 숫자가 그 진폭을 전부 지워 버립니다.
수급 구성도 바뀌는 중입니다. 코스닥 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79.31%에서 2025년 73.8%, 올해 8월 25일까지 65.6%로 내려왔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비중은 14.92%에서 19.4%, 24.3%로 올랐고 기관은 4.61%에서 5.4%, 8.8%로 늘었습니다. 개인 비중이 2년 만에 13%포인트 넘게 줄어든 셈입니다.
자금 통로도 굵어졌습니다. 코스닥을 추종하거나 코스닥 비중이 70% 이상인 상장지수펀드는 42개이고, 순자산총액은 2025년 말 3조8,0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취약한 수급’이라는 진단이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그 수급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는 함께 봐야 공정합니다.
코스닥 지수 차트 보는 법, 흔히 놓치는 세 가지
첫째, 두 지수를 배율로 비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10월 2일 기준 7,003.74를 893.29로 나누면 7.84배가 나옵니다.
그런데 코스피는 1980년 1월 4일을 100으로, 코스닥은 1996년 7월 1일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기준시점도 기준단위도 다릅니다.
따라서 7.84배라는 숫자 자체에는 경제적 의미가 없습니다. 비교가 가능한 것은 같은 시점을 100으로 맞춘 뒤의 변화율뿐입니다.
둘째, 역대 최고치를 인용할 때 장중과 종가를 구분해야 합니다. 2,925.20은 2000년 3월 10일 장중 기록이고, 그날의 종가는 그보다 낮습니다.
셋째, 환산된 값과 원래 값을 섞지 않아야 합니다. 1996년의 100과 지금의 1,000은 같은 지점을 가리키는 두 표기입니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코스닥 차트를 읽을 때 생기는 착시의 상당 부분이 걷힙니다. 기준점을 밝히지 않은 숫자는 설명이 아니라 인상에 가깝습니다.
사흘짜리 거래주간을 앞두고
10월 2일은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이었습니다. 10월 5일은 개천절 대체공휴일, 10월 9일은 한글날로 증시가 쉽니다.
그래서 다음 거래일은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뿐입니다. 거래일이 짧으면 같은 수급도 지수에 더 크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10월 8일에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어떤 숫자가 나올지는 발표 전까지 알 수 없고, 여기서 미리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코스피 쪽 수급이 어떻게 엇갈리고 있는지는 코스피 7,000선과 투자자별 수급을 정리한 글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지수 하나로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 거기 있습니다.
참고로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8.1원 내린 1,351.4원에 마감했습니다. 재정이 가격에 직접 개입하는 다른 사례는 정부가 연료 가격에 재정을 투입한 제도를 정리한 글에서 따로 다룹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의 요지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코스닥 지수 893.29를 읽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고, 어떤 기준점을 대느냐가 결론의 절반을 정합니다.
연초를 기준으로 삼으면 마이너스 3.5%이고, 7월 저점을 기준으로 삼으면 38.5% 상승이며, 1996년 출발선을 기준으로 삼으면 아직 10.7% 아래입니다. 세 문장 모두 사실입니다.
숫자를 인용하는 기사나 글을 볼 때 ‘무엇 대비’가 빠져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기준점이 적혀 있지 않은 상승률과 하락률은 정보량이 거의 없습니다.
본 글은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라 참고용 정보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