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선물 롤오버를 앞둔 이번 주 COMEX 시장에서는 최초통지일이 다가오면 인도 압박이 커진다는 익숙한 서사가 가장 먼저 흔들렸습니다. 10월 30일이 11월물 최초통지일인데, 11월물에 남은 미결제약정은 1,821계약, 온스로 환산하면 910만 온스로 등록재고 1억 70만 온스의 9.0퍼센트에 그칩니다. 같은 시각 12월물 은은 하루에 5.6퍼센트 빠졌고, 이 낙폭은 실물 부족이 아니라 금리와 위험자산 매도 쪽에서 설명됩니다.
이 글의 수치는 한국시간 10월 23일 오전 11시 40분 무렵까지 확인한 자료입니다. 미국 동부시간 금요일 장은 아직 열리지 않았고, 10월 20일 기준 CFTC 건옥명세는 금요일 오후에 공표되므로 이번 회차에는 10월 13일 기준 최신 공표분을 썼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항목은 표에 확인되지 않음으로 적었습니다.
목차
- 10월 22일, 은은 금보다 두 배 가까이 빠졌다
- 은 선물 롤오버 지도: 포지션은 어느 달에 쌓여 있나
- 최초통지일은 압박 신호가 되기 어렵다: 재고와 인도
- 가격 구조: 콘탱고와 금은비율
- 옵션과 포지션: 낙폭을 롱 청산만으로 읽기 어렵다
- 거시 변수: 금리, 유가, 그리고 달러가 아닌 것
- 한국 투자자: 원화로 보면 더 많이 빠졌다
- 전망: 시나리오 세 가지
- 체크리스트
- 마무리
10월 22일, 은은 금보다 두 배 가까이 빠졌다
COMEX 12월물 은은 10월 21일 종가 57.42달러에서 10월 22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10시 31분 마지막 체결 54.24달러로 5.55퍼센트 내렸습니다. 같은 구간 금 12월물은 4,150.0달러에서 4,031.0달러로 2.87퍼센트 내렸으니, 은의 낙폭이 금의 1.9배입니다. 한국시간 10월 23일 오전 기준 은은 2025년 11월 이후 최저권으로 보도됐습니다.
은 ETF인 SLV도 같은 날 52.26달러에서 49.34달러로 5.59퍼센트 하락했고 거래량은 2,462만 주로 전일 1,032만 주의 2.4배였습니다. 선물과 ETF가 같은 폭으로 빠졌다는 것은 어느 한쪽의 기술적 사고가 아니라 시장 전체에서 비슷한 매도가 나왔다는 뜻입니다.
| 항목 | 10월 21일 | 10월 22일 | 변화 |
|---|---|---|---|
| COMEX 은 12월물 종가 또는 마지막 체결(달러) | 57.42 | 54.24 (22:31 ET) | -5.55퍼센트 |
| 12월물 당일 고가·저가(달러) | 해당 항목은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음 | 54.80 / 53.52 | 야후 집계 기준 |
| COMEX 금 12월물(달러) | 4,150.0 | 4,031.0 | -2.87퍼센트 |
| SLV 종가(달러)·거래량(주) | 52.26 · 1,032만 | 49.34 · 2,462만 | -5.59퍼센트 |
| 은 선물 거래량·미결제약정(계약) | 37,655 · 114,233 (OI +241) | 해당 항목은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음 | 10/21은 CME 잠정치 |
표에서 읽어야 할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10월 22일의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은 일일 불리틴이 나오기 전이라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이날의 가격과 미결제약정 조합을 판정하지 않습니다. 둘째, 확인된 10월 21일 하루만 보면 가격이 소폭 내리는 동안 미결제약정이 241계약 늘었는데, 변화폭이 너무 작아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습니다.
조금 긴 구간으로 보면 판정이 가능합니다. CFTC 집계의 10월 13일 미결제약정은 108,433계약이었고 10월 21일 CME 잠정치는 114,233계약으로 5.3퍼센트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12월물 가격은 59.16달러에서 57.42달러로 내렸으니 가격 하락에 미결제약정 증가, 곧 신규 매도 쪽 조합입니다. 두 숫자의 집계 방식이 완전히 같지는 않을 수 있다는 단서를 붙입니다.
이 조합이 숏커버나 롱 청산이 아니라 새 매도라는 점은 아래 포지션 절에서 다시 다룹니다. 먼저 이번 주 일정의 중심인 롤오버 지도를 보겠습니다.
은 선물 롤오버 지도: 포지션은 어느 달에 쌓여 있나
은은 3월, 5월, 7월, 9월, 12월이 주력 결제월입니다. 지금 가장 가까운 월물은 이미 인도기간에 들어선 10월물이고, 그 다음이 비주력인 11월물, 그 다음이 시장의 실질적 최근월인 12월물입니다. 은 선물 롤오버를 따질 때 기준이 되는 것은 12월물이며, 그 다음 주력 월물은 2027년 3월물입니다.
10월 21일 기준 월물별 미결제약정은 10월물 22계약, 11월물 1,821계약, 12월물 85,961계약입니다. 전체 114,233계약에서 위 세 월물을 뺀 나머지 26,429계약은 2027년 1월물 이후 월물에 분산돼 있는데, 이 숫자는 제가 역산한 값이고 월물별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월물 | 미결제약정(계약) | 온스 환산 | 전체 비중 | 최초통지일 | 최종거래일 |
|---|---|---|---|---|---|
| 2026년 10월물 | 22 | 11만 온스 | 0.02퍼센트 | 9월 30일(지남) | 10월 28일 무렵(산출) |
| 2026년 11월물 | 1,821 | 910만 온스 | 1.6퍼센트 | 10월 30일 | 11월 25일(산출) |
| 2026년 12월물(주력) | 85,961 | 4억 2,980만 온스 | 75.3퍼센트 | 11월 30일 | 12월 29일 |
| 2027년 1월물 이후 합계 | 26,429(역산) | 1억 3,215만 온스 | 23.1퍼센트 | 월물별로 상이 | 월물별로 상이 |
| 2027년 3월물(다음 주력) | 해당 항목은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음 | – | – | 2월 26일(산출) | 3월 29일(산출) |
표의 날짜는 최초통지일이 인도월 직전월의 마지막 영업일, 최종거래일이 인도월 마지막 영업일에서 세 번째 앞선 영업일이라는 규칙으로 산출한 값이며 CME 공시로 최종 확인이 필요합니다. 핵심은 롤오버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12월물 미결제약정은 10월 21일 하루 93계약 줄었을 뿐이고, 포지션의 4분의 3이 그대로 12월물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 최초통지일은 비주력 11월물의 것이고, 진짜 롤오버 시험은 12월물 최초통지일인 11월 30일을 앞둔 11월 중순 이후에 옵니다. 지금 시점에서 롤오버 진행률은 사실상 0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롤 비용도 확인했습니다. 야후 파이낸스 기준 12월물 54.23달러, 2027년 1월물 54.41달러, 3월물 54.83달러, 5월물 55.65달러로 원월물이 높은 콘탱고입니다. 12월물에서 3월물로 옮겨 타는 매수자는 0.60달러, 약 1.1퍼센트를 더 내야 하니 롤 스프레드는 매수자에게 불리한 쪽입니다. 다만 하루 변동폭 5.6퍼센트에 비하면 작은 비용입니다.
최초통지일은 압박 신호가 되기 어렵다: 재고와 인도
최초통지일이 가까워지면 실물 인수 의지가 드러난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인도 신청이 갑자기 늘면 실물을 받겠다는 매수자가 많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인도 가능 재고인 등록재고와 11월물 잔량을 먼저 비교해야 합니다.
10월 21일 등록재고는 1억 70만 온스, 적격재고는 2억 3,690만 온스, 합계 3억 3,760만 온스입니다. 11월물에 남은 910만 온스가 전부 인도로 가더라도 등록재고의 9.0퍼센트입니다. 올해 월별 인도량은 7월 4,590만 온스가 가장 컸고 이 달도 등록재고의 절반에 못 미쳤습니다.
| 구분 | 10월 13일 | 10월 20일 | 10월 21일 | 10/13 대비 10/20 |
|---|---|---|---|---|
| 등록재고 Registered(인도 가능) | 1억 309만 온스 | 1억 333만 온스 | 1억 70만 온스 | +0.23퍼센트 |
| 적격재고 Eligible(보관만) | 2억 3,011만 온스 | 2억 3,433만 온스 | 2억 3,690만 온스 | +1.8퍼센트 |
| 합계 | 3억 3,320만 온스 | 3억 3,767만 온스 | 3억 3,760만 온스 | +1.3퍼센트 |
| 미결제약정 대비 등록재고 배수 | 해당 항목은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음 | 해당 항목은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음 | 5.7배(5억 7,120만 온스) | – |
표를 보면 가격이 내리는 동안 재고가 줄지 않았습니다. 9월 21일 등록재고 9,788만 온스에서 10월 20일 1억 333만 온스로 5.6퍼센트 늘었고, 10월 21일에는 하루 260만 온스가 줄었지만 같은 날 적격재고가 같은 만큼 늘어 합계는 그대로였습니다. 등록과 적격 사이의 분류 변경으로 보이며, 실물이 거래소 밖으로 빠져나간 신호는 아닙니다. 이 해석은 재고 자체의 숫자에서 읽은 추정입니다.
종이 대 실물 배수는 미결제약정 5억 7,120만 온스를 등록재고 1억 70만 온스로 나눈 5.7배입니다. 앞선 글 은 커버리지 비율에서 다룬 종이 대 실물 괴리와 같은 계열의 지표입니다. 이 배수는 모두가 동시에 인도를 요구해야만 의미가 있고,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증거는 이번 주 데이터에 없습니다.
런던 쪽 재고도 확인했습니다. 집계 사이트의 9월 말 LBMA 런던 금고 보유량은 9억 3,190만 온스로 전월보다 1,780만 온스, 1.95퍼센트 늘었습니다. LBMA의 월간 공표 수치를 인용한 2차 집계이므로 원자료는 LBMA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하이선물거래소 은 재고, SLV와 PSLV의 보유 온스 변화, 창고 간 이동 같은 이상 신호는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COMEX 재고 흐름은 실물이 빠져나가는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완만하게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이는 이번 은 선물 롤오버 구간에 인도 압박이 끼어들 여지가 작다는 첫 번째 근거입니다.
가격 구조: 콘탱고와 금은비율
은 선물 롤오버의 비용과 실물 긴장도를 함께 보여 주는 것이 월물 간 스프레드입니다. 실물 조달이 빡빡하면 가까운 월물이 비싸지는 백워데이션이 나타나고, 여유가 있으면 원월물이 비싼 콘탱고가 됩니다. 지금은 후자입니다.
| 항목 | 수치 | 기준 |
|---|---|---|
| 12월물 대비 2027년 1월물 스프레드 | +0.18달러 (+0.3퍼센트) | 10/22 마지막 체결, 야후 파이낸스 |
| 12월물 대비 2027년 3월물 스프레드 | +0.60달러 (+1.1퍼센트) | 10/22 마지막 체결 |
| 12월물 대비 2027년 5월물 스프레드 | +1.43달러 (+2.6퍼센트) | 10/22 마지막 체결 |
| 금은비율(금 12월물 ÷ 은 12월물) | 74.3 (10/21 72.3, 10/14 73.9) | 선물 종가 기준 자체 계산 |
| EFP 프리미엄 | 해당 항목은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음 | – |
| 런던 현물 대비 COMEX 선물 가격차 | 해당 항목은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음 | – |
| 은 리스레이트 | 해당 항목은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음 | – |
표의 콘탱고는 실물이 모자라지 않다는 쪽의 증거입니다. 근월이 원월보다 싸다는 것은 지금 당장 실물을 받으려는 절박한 수요가 가격에 프리미엄으로 붙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10월물과 11월물 가격은 거래가 얇아서 해석을 보류합니다.
금은비율은 74.3으로 10월 14일의 73.9보다 올랐고, 같은 날 은이 금보다 1.9배 더 빠진 결과입니다. 통상 거론되는 장기 평균 65에서 70 구간보다 위이며, 비율이 높을수록 은이 금에 비해 약하다는 뜻입니다. 이 흐름은 앞선 글 금은비율 68 분석에서 본 평균 복귀 논리가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이탈했음을 보여 줍니다.
리스레이트와 EFP는 실물 조달 압박을 가장 직접 보여 주는 지표인데 이번 회차에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백워데이션이 없다는 사실과 재고 증가, 낮은 인도 비중이라는 세 가지 확인된 근거로만 실물 압박이 없다고 판단하며, 리스레이트가 급등하면 그 판단을 수정해야 합니다.
은 현물의 사상 최고가 대비 위치도 점검했습니다. 야후 파이낸스 12월물 기준 1월 29일 고가 121.30달러에서 지금 54.24달러까지 55.3퍼센트 낮은 자리입니다. 전고점은 현물 기준으로 121.64달러라는 보도도 있어 기준에 따라 소수점 차이가 납니다.
옵션과 포지션: 낙폭을 롱 청산만으로 읽기 어렵다
10월 21일 CME 잠정 불리틴 기준 은 옵션 미결제약정은 콜 67,893계약, 풋 28,922계약, 합계 96,815계약입니다. 콜 대비 풋 비율은 0.43으로 콜이 풋의 2.3배입니다. 그런데 그날 거래량은 콜 1,543계약보다 풋 2,128계약이 많았고, 풋 거래의 절반 이상인 1,284계약이 블록 거래였습니다.
| 구분 | 미결제약정(계약) | 전일 대비 | 거래량(계약) |
|---|---|---|---|
| 콜 | 67,893 | +275 | 1,543 |
| 풋 | 28,922 | -909 | 2,128 |
| 합계(표준 은 옵션) | 96,815 | -634 | 3,671 |
| 콜 상위 행사가 3개 / 풋 상위 행사가 3개 | 해당 항목은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음 | ||
| 맥스페인 추정 구간 / 내재변동성 | 해당 항목은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음 | ||
행사가별 미결제약정은 무료로 확인되는 자료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핀 리스크가 어느 가격대에 몰렸는지는 말할 수 없습니다. 확인된 사실은 콜이 풋보다 훨씬 많은 구조에서 풋 미결제약정이 하루 909계약 줄고 풋 블록 거래가 나왔다는 점뿐입니다. 이것이 하락 헤지의 청산인지 새 매수인지는 불리틴만으로 구분되지 않습니다.
CFTC 포지션은 10월 13일 화요일 기준이며 10월 16일에 공표된 자료입니다. 이 시차 때문에 10월 14일의 6.3퍼센트 급락과 10월 22일 낙폭이 모두 이 자료 뒤에 일어났습니다. 앞선 글 하루 6.3퍼센트 은 값 폭락은 바로 이 10월 14일의 충격을 다뤘습니다.
매니지드머니는 롱 15,802계약, 숏 10,183계약으로 순매수 5,619계약이었고 전주 대비 1,909계약 줄었습니다. 스프레드 포지션은 8,362계약입니다. 순매수가 전체 미결제약정 108,433계약의 5.2퍼센트에 불과하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청산당할 투기적 롱 자체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5.6퍼센트가 빠졌다면 낙폭을 롱 청산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상업 쪽을 보면 스왑딜러는 롱 24,107계약, 숏 47,748계약으로 순매도 23,641계약이었고 전주에 숏이 1,507계약 줄었습니다. 생산자와 가공업자 등 상업적 헤저는 롱 4,898계약, 숏 20,699계약으로 순매도 15,801계약입니다. 전통적으로 상업 숏은 생산자 헤지라서 가격 방향의 신호가 아니라 구조적 포지션으로 읽는 것이 맞습니다.
인도 통지 건수는 집계 사이트 기준 10월 21일까지 누적 3,515계약, 1,760만 온스입니다. 9월 한 달 6,773계약, 3,390만 온스의 절반 수준이고 올해 최대였던 7월 9,175계약보다 훨씬 작습니다. 공식 CME 인도 보고서로 교차 확인하지 못한 2차 집계임을 밝힙니다.
거시 변수: 금리, 유가, 그리고 달러가 아닌 것
이번 하락의 방아쇠 후보는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4.95퍼센트까지 올라 은처럼 이자가 없는 자산의 보유 비용이 커졌다는 점입니다. 다음은 브렌트유가 110달러 안팎, 서부텍사스산 원유 12월물이 1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은 보도에 따르면 AI와 기술주 매도 속에서 투자자들이 현금을 마련하려고 귀금속을 팔았다는 점입니다.
연준 금리 전망은 10월 27일과 28일 FOMC에서 동결이 거의 확실하고, 12월 인상 확률은 보도에 따라 85퍼센트에서 90퍼센트 정도로 인용됩니다. 확률은 인용 출처마다 약간 다르므로 범위로만 쓰며, 이번 회차에 CME 원자료를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14일 발표된 9월 근원 소비자물가가 0.3퍼센트로 예상 0.2퍼센트를 웃돌았다는 보도가 인상 베팅의 배경입니다.
반면 달러는 이번 낙폭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달러인덱스는 10월 21일 101.78에서 10월 22일 101.61로 오히려 0.17퍼센트 내렸고, 10월 12일 102.58보다도 낮습니다. 달러 강세 때문에 은이 빠졌다는 일부 해설은 야후 파이낸스 수치와 맞지 않습니다. 앞선 글 은 금리인상 역설이 짚은 대로 은은 달러보다 금리와 위험자산 분위기에 더 크게 반응하는 구간이 많았습니다.
은의 구조적 특징인 산업 수요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월드 실버 서베이 2026에 따르면 은 수요 11억 1,260만 온스 가운데 산업용이 6억 3,960만 온스로 약 57퍼센트입니다. 실버 인스티튜트와 메탈스 포커스는 올해 산업용 가공 수요가 3퍼센트 줄어 4년 만의 저점이 될 것으로 보며, 시장은 여섯 해 연속 4,630만 온스 부족이라는 전망입니다.
이 두 전망은 모순이 아닙니다. 공급 부족이 이어져도 가격은 수요가 약한 구간에서 약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은 금과 달리 경기 둔화 때 산업 수요 걱정이 얹히기 때문에 금보다 크게 빠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광산 공급 차질, 정련능력, 관세와 수출통제 같은 공급 측 변수는 이번 주 별도 신규 이슈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정학은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의 샤이바 유전 근처에서 드론이 요격됐고 미국이 사우디 주재 비필수 인력의 철수를 명령했습니다. 지정학 위험이 보통은 귀금속 매수 재료이지만 이번에는 유가를 통해 금리 인상 기대를 키우는 경로가 더 크게 작동했습니다.
한국 투자자: 원화로 보면 더 많이 빠졌다
한국 투자자에게 은은 달러 은값과 원달러 환율의 이중 노출 상품입니다. 10월 23일 02시 41분 UTC 기준 환율은 1,324.65원, 12월물 은 54.24달러를 곱하면 온스당 약 71,842원, 그램당 약 2,310원입니다. 실물 프리미엄과 부가세, 판매 마진은 포함하지 않은 선물 환산가입니다.
| 비교 시점 | 달러 기준 | 원화 기준 | 환율 변화 |
|---|---|---|---|
| 1월 29일 고가(121.30달러, 환율 1,429.27원) | -55.3퍼센트 | -58.6퍼센트 | -7.3퍼센트 |
| 9월 23일 종가 대비 | -15.8퍼센트 | -18.1퍼센트 | -2.8퍼센트 |
| 10월 1일 종가 대비 | -10.7퍼센트 | -13.0퍼센트 | -2.6퍼센트 |
| 10월 13일 종가 대비 | -8.3퍼센트 | -9.4퍼센트 | -1.2퍼센트 |
표에서 보듯 원화가 강해진 구간에서는 달러 낙폭에 환율 효과가 더해져 원화 기준 손실이 더 큽니다. 1월 고점 이후 달러 기준 55.3퍼센트 하락이 원화 기준으로는 58.6퍼센트이고, 차이는 원화 강세 7.3퍼센트에서 나옵니다. 거꾸로 원화가 약해질 때는 달러 낙폭을 일부 상쇄하므로 환율은 방향이 아니라 비대칭 노출로 이해해야 합니다.
국내 투자 경로별 사실도 정리합니다. 아래는 2차 자료인 개인 투자자 안내 페이지의 설명을 인용한 것이므로 국세청 또는 해당 금융회사에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실버바는 구매 때 부가가치세 10퍼센트가 붙고 개인은 환급받지 못한다고 하며, 은통장과 은 ETF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세 15.4퍼센트가 적용된다고 설명합니다. 금과 달리 KRX 은 현물시장은 없다고 합니다.
은 선물 롤오버는 국내 은 선물 ETF에도 직접 영향을 줍니다. 선물 ETF는 만기가 다가오면 보유 월물을 다음 월물로 교체하고, 콘탱고 구간에서는 교체할 때마다 비싼 월물을 사야 합니다. 지금 12월물에서 3월물로 옮기는 비용은 약 1.1퍼센트 수준인데 ETF별 교체 일정과 비용은 운용사 설명서를 확인해야 하며 이번 회차에 개별 상품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전망: 시나리오 세 가지
아래는 예측이 아니라 조건과 확인 지표를 묶은 시나리오입니다. 확률은 단정하지 않습니다.
시나리오 하나, 인도 압박 없는 금리 주도 횡보
10월 30일 11월물 최초통지일이 조용히 지나가고 인도 신청이 등록재고의 10퍼센트 안쪽에 머문다면 은 가격은 금리와 위험자산 분위기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확인 지표는 11월물 인도 통지 건수, 등록재고 1억 온스 안팎 유지, 10년물 4.9퍼센트대 유지입니다.
시나리오 둘, 위험회피 심화에 따른 추가 하락
10월 28일 FOMC가 동결하면서도 12월 인상을 열어 두는 매파적 톤을 내거나 주식 매도가 이어진다면 은이 금보다 더 크게 빠지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확인 지표는 금은비율 75 상회, SLV 거래량 급증, 미결제약정이 늘면서 가격이 내리는 조합의 지속입니다.
시나리오 셋, 금리와 유가 진정에 따른 반등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고 물가 지표가 둔화되면 12월 인상 기대가 식으면서 은이 금보다 큰 폭으로 반등할 수 있습니다. 이때 등록재고가 줄기 시작하고 12월물 인도 신청이 늘어난다면 가격 반등이 실물 수요로 확인되는 경우입니다. 확인 지표는 PCE 물가, 등록재고 감소, 리스레이트 상승입니다.
체크리스트
- 10월 30일 11월물 최초통지일 전후 인도 통지 건수가 910만 온스 선을 넘는지 확인합니다.
- 10월 28일 FOMC 성명과 12월 인상 확률의 변화를 봅니다.
- 금요일 공표되는 10월 20일 기준 CFTC 건옥명세에서 매니지드머니 순매수가 5,619계약에서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합니다.
- 등록재고가 1억 온스 아래로 내려가는지, 적격재고로의 단순 이동인지 구분합니다.
- 11월 중순부터 12월물 미결제약정이 3월물로 이동하는 속도를 추적합니다.
- 리스레이트, EFP, 런던과 COMEX 가격차가 확인되는 날 이 글의 실물 압박 없음 판단을 점검합니다.
- 원화 환산으로는 환율 변화까지 더해 손익을 계산합니다.
마무리
이번 회차의 결론은 단순합니다. 은 선물 롤오버 구간에서 최초통지일은 압박 신호가 아니라 비주력 월물의 행정 절차에 가깝고, 10월 22일의 5.6퍼센트 하락은 금리, 유가, 위험자산 현금화의 합작으로 보는 편이 데이터에 맞습니다.
다만 리스레이트, EFP, 행사가별 옵션 자료, 10월 22일 거래량과 미결제약정, 10월 20일 기준 포지션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 항목들이 확인되면 판단이 바뀔 수 있습니다. 원자료는 CME Group과 CFTC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라 참고용 정보이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