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하루에 은 값 폭락이 찾아왔습니다. COMEX 최근월물이 6.0% 내려 55.80달러를 찍었고, 종가 기준으로는 6.29% 하락한 55.74달러로 올해 가장 낮은 마감이었습니다. 같은 날 금은 1퍼센트가량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이 글은 하락 폭 자체보다 ‘왜 은만 유독 6배 세게 맞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에서 흔히 도는 두 가지 해석, 곧 안전자산 은과 실물 품귀 임박이라는 이야기를 데이터로 점검합니다.
목차
- 은 값 폭락 하루의 해부: 10월 14일에 벌어진 일
- 가격은 내리고 미결제약정은 늘었다: 신규 매도의 지문
- 금은 1퍼센트, 은 6퍼센트: 금은비율 73.8이 말하는 것
- 실물은 마르지 않았다: 재고, 리스레이트, 상하이
- 롤오버와 옵션: 다음 7일이 아니라 다음 3주
- 거시 변수: 3.7퍼센트 물가와 12월 인상 90퍼센트
- 산업금속의 얼굴: 태양광과 광산 공급
- 한국 투자자: 달러와 원화의 이중 노출
- 전망: 세 가지 시나리오
- 체크리스트
- 마무리
은 값 폭락 하루의 해부: 10월 14일에 벌어진 일
이번 주 은 시장의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월요일인 10월 12일 기준가가 60.45달러 안팎이었고, 수요일 9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되면서 가격이 55달러대로 미끄러졌습니다. 금요일 정규 세션은 56.77달러에서 58.1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고, 오후 4시 11분(미 동부시간) 킷코 매수호가는 56.86달러였습니다. 월요일 기준가 대비 약 5.9% 낮은 자리입니다. 다만 제공처마다 시세 기준이 달라 소수점 단위 비교에는 오차가 있다는 점을 먼저 밝혀 둡니다.
올해 1월 29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1.64달러와 비교하면 금요일 수준은 약 53.2% 아래입니다. 연중 최저 종가를 찍은 수요일에는 최고가 대비 낙폭이 54.2%였고, 장중 저점 55.39달러는 54.5% 아래였습니다. 지난달 이 블로그에서 다룬 ‘사상 최고가 대비 45% 되돌림’이 이제 반토막 이상으로 깊어졌다는 뜻입니다. 8월 28일의 되돌림 고점 약 70달러도 아직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차트에서 볼 것은 기울기가 아니라 바닥의 모양입니다. 1월에서 8월까지는 가파르게 내려왔지만 8월 이후에는 70달러, 60달러, 55달러로 계단식 하락이 이어졌습니다. 54.5달러 부근은 올해 하락폭의 78.6퍼센트 되돌림 수준이자 2025년 말 고점대와 겹치는 지지선으로 BeInCrypto가 짚었고, 이 선 아래로 종가가 내려가면 50달러가 다음 목표로 거론됩니다.
수요일 하락을 증폭시킨 기술적 요인도 있었습니다. 58.5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자 손절 매도가 한꺼번에 나왔고, 같은 날 나스닥이 1.9% 떨어지는 위험자산 동반 하락이 겹쳤습니다. 은은 수요의 절반 이상이 산업용이라 주식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날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은 값 폭락을 ‘안전자산이 무너졌다’로 읽기보다 ‘경기민감 자산이 금리 충격을 정면으로 받았다’로 읽는 편이 데이터에 더 맞습니다.
| 항목 | 수치 | 기준 시점 | 비고 |
|---|---|---|---|
| 월요일 기준가 | 60.45달러 | 10/12 | FinanceFeeds 인용, 제공처별 상이 |
| 최근월물 하락률 | -6.0% (55.80달러) | 10/14 미 세션 | COMEX 최근월물, ad-hoc-news |
| 연중 최저 종가 | 55.74달러 (-6.29%) | 10/14 | 장중 저점 55.39달러 |
| 목요일 반등 | 약 +2% (56.50달러) | 10/15 | 증시 급락발 안전자산 선호 |
| 금요일 세션 범위 | 56.77~58.10달러 | 10/16 | 킷코 매수호가 56.86달러(미 동부 16:11) |
| 최근월 거래량 |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음 | – | CME 일일 불리틴 미조회 |
| 미결제약정(OI) | 565.0M 온스(약 11.3만 계약), 전일 대비 +4.2% | 10/14 | goldsilver.ai 집계, 공식 불리틴 아님 |
표 읽는 법: 가격과 OI의 방향이 반대로 갈 때 의미가 생깁니다. 10월 14일은 가격이 6% 내린 날 OI가 4.2% 늘었다는 단일 집계가 있을 뿐이어서, 공식 CME 수치로 재확인되기 전까지는 방향성의 단서로만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거래량은 이번 회차에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가격은 내리고 미결제약정은 늘었다: 신규 매도의 지문
이 브리핑이 가장 중시하는 해석 도구는 가격과 미결제약정의 조합입니다. 가격 상승과 OI 증가는 신규 매수, 가격 상승과 OI 감소는 숏커버, 가격 하락과 OI 증가는 신규 매도, 가격 하락과 OI 감소는 롱 청산으로 읽습니다. 이번 주 데이터에서 확인되는 조합은 가격 하락과 OI 증가, 곧 신규 매도입니다. 손절에 쫓긴 롱이 던진 물량만이 아니라 새로 숏을 쌓은 쪽이 있었다는 뜻이 됩니다.
여기에는 시차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내는 투자자 포지션 보고서(Commitments of Traders)는 화요일 기준 데이터를 금요일 오후에 공표합니다. 이번에 공표된 자료의 기준일은 10월 13일, 곧 폭락 하루 전입니다. 따라서 아래 수치는 폭락 이전 포지션이며, 수요일의 충격을 직접 반영하지 못합니다.
| 구분 | 롱 | 숏 | 순포지션 | 주간 변화(롱/숏) |
|---|---|---|---|---|
| 대형 투기(Large Speculators) | 34,394 | 11,763 | +22,631 | +746 / +1,268 |
| 상업적 헤저(Commercial) | 33,394 | 72,836 | -39,442 | +1,649 / -501 |
| 소형 투기 | 26,468 | 9,657 | +16,811 | -438 / +1,190 |
| 총 미결제약정 | – | – | 108,433 | +3,303 |
읽을 점: 폭락 직전 한 주 동안 대형 투기 세력은 롱보다 숏을 더 늘렸고, 상업적 헤저는 숏을 소폭 줄였습니다. 순포지션은 여전히 대형 투기가 매수 우위입니다. 다른 집계(The Doctor’s Daily 인용, 10월 6일 기준)는 매니저드머니 순매수를 7,528계약으로 12번째 백분위라고 전해, 집계 기준과 시점이 달라 수치가 서로 일치하지 않습니다. 스왑딜러 별도 수치는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해석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폭락 이전에도 투기 세력의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았고, 이미 숏이 늘어나는 중이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물가 충격이 오자 가격이 급락했고, 급락 당일 OI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지난 10월 9일자 글 은값 하락 이유와 투기 포지션에서 투기 포지션이 범인이 아니라고 짚었던 흐름과 이어지는 장면입니다. 포지션 과열이 폭락을 만든 것이 아니라, 얇아진 롱 위에 거시 충격이 얹힌 구도에 가깝습니다.
인도(delivery) 통지 쪽도 점검했습니다. 10월물은 3,262계약(약 1,630만 온스)이 인도 절차를 거쳤고, 11월물은 1,972계약(약 990만 온스)이 아직 열려 있다고 집계됩니다. 인도 신청이 폭증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가격이 급락하는 구간에서 현물 인수 의지가 급격히 커졌다는 신호는 이번 데이터에 없습니다.
금은 1퍼센트, 은 6퍼센트: 금은비율 73.8이 말하는 것
수요일 은은 금보다 약 6배 세게 하락했고, 금은비율은 올해 최고인 73.8까지 올랐습니다. 금요일 로이터 기준 금 4,165.12달러를 은 56.9달러 안팎으로 나누면 약 73.2입니다. 같은 날 SMM이 인용한 LBMA 기준 비율은 70으로, 산출 시점과 기준 가격이 달라 차이가 납니다. 어느 쪽이든 은이 금보다 싸졌다는 방향은 같습니다.
통념은 비율이 높으면 은이 싸니 평균으로 돌아온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금은비율은 은이 싸다는 사실만 알려 줄 뿐 언제 돌아오는지는 알려 주지 않습니다. 이 블로그의 금은 비율의 평균 복귀 글에서도 비율 68 구간에서 평균 복귀가 놓친 신호를 다뤘습니다. 비율이 높은 이유가 금이 강해서인지 은이 약해서인지를 나눠 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번 주는 후자입니다. 금은 주간 기준 약 0.7% 내렸을 뿐인데 은은 월요일 대비 5.9% 안팎 빠졌습니다. 금은 중앙은행 매수 같은 방어 수요가 있지만 은에는 그런 바닥이 없습니다. 이 점이 은의 결정적 특징입니다. 귀금속이면서 동시에 산업금속이라, 금리가 오르고 주식이 흔들리는 날에는 금보다 구리나 주식에 가깝게 움직입니다.
여기서 반컨센서스 논점 하나를 제시합니다. 많은 사람은 지난 목요일의 2% 반등을 두고 ‘은도 결국 안전자산이라 증시가 무너지면 오른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같은 주 수요일에는 나스닥이 내릴 때 은이 6% 내렸습니다. 한 주 사이에 위험자산처럼도, 안전자산처럼도 움직였다는 것은 은의 성격이 하나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반등이 안전자산 선호 때문이라는 설명만으로는 수요일의 폭락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 항목 | 수치 | 기준 시점 | 상태 |
|---|---|---|---|
| 금 현물 | 4,165.12달러 (주간 약 -0.7%) | 10/16 로이터 | 확인됨 |
| 은 현물 | 약 56.9달러 | 10/16 | 확인됨(제공처별 상이) |
| 금은비율 | 약 73.2 (연중 최고 73.8는 10/14) | 10/16 계산 | LBMA 기준 70(SMM)과 차이 |
| 1개월 LBMA 리스레이트 | 0.02% (과거 범위 0.3~0.6%) | 10/16 보도 | 실물 조달 압박 신호 없음 |
| 근월-원월 스프레드 |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음 | – | 콘탱고·백워데이션 판정 불가 |
| EFP 프리미엄 |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음 | – | – |
| 런던 현물 대비 COMEX |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음 | – | – |
| 상하이 은 프리미엄 | +10.31% (63.70달러 환산) | 10/15 종가 | 부가세 등 포함 가격이라 단순 비교 주의 |
표 읽는 법: 확인된 항목들의 공통점은 실물 시장이 평온하다는 것입니다. 리스레이트가 0.02%라는 것은 은을 빌리는 비용이 사실상 없다는 뜻이고, 이는 실물 조달이 빡빡하지 않다는 신호입니다. 스프레드와 EFP는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구조 판정은 보류합니다.
실물은 마르지 않았다: 재고, 리스레이트, 상하이
두 번째 통념은 ‘이렇게 급락하는 것은 종이 은을 누르고 실물을 쓸어 담으려는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근거 없는 스퀴즈론이나 조작론은 이 블로그가 쓰지 않는 영역이므로, 검증 가능한 재고 데이터만 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실물 품귀 임박을 가리키는 데이터는 이번 주에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구분 | 수량 | 변화 | 비고 |
|---|---|---|---|
| Registered(인도 가능) | 103.1M 온스 | 30일 +6.9%(+6.6M), 전일 -0.3% | 10/15 보고 기준 103,146,328온스(+55,117) |
| Eligible(보관만) | 230.1M 온스 | 30일 -3.3%(-7.8M) | – |
| 합계 | 333.2M 온스 | 30일 순변동 -4.6M | SMM도 약 333.2M, 소폭 증가로 보도 |
| Registered 대비 OI 배수 | 약 5.5배 | 565.0M ÷ 103.1M | 직접 계산 |
| 2025년 9월 정점 대비 | Registered 201M → 103.1M(-48%) | 2026-04-28 저점 대비 +37% | Business Standard |
표 읽는 법: 인도 가능 재고는 최근 한 달 사이 늘었고, 보관만 하는 재고는 줄었습니다. 보관 물량이 인도 가능 상태로 넘어온 것이어서 총재고는 거의 그대로입니다. 종이 은 대비 실물 배수 5.5배는 지난 9월 30일 글 COMEX 은 재고와 종이 대 실물 배수에서 본 수준과 같아, 폭락 와중에도 배수가 악화되지 않았습니다.
리스레이트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한 달 기준 LBMA 리스레이트가 0.02%로, 과거 범위인 0.3퍼센트에서 0.6퍼센트보다 훨씬 낮습니다. 은이 부족한 시장에서는 빌리는 값이 먼저 오릅니다. 지금은 그 반대입니다. 실물 은은 충분히 돌고 있고, 가격만 떨어졌다는 해석이 숫자와 맞습니다.
상하이는 약간 다릅니다. 상하이선물거래소 은 재고는 9월 30일 1,490톤대 고점에서 10월 중순 1,460.96톤(SMM), 혹은 1,415톤(Business Standard 인용)으로 5퍼센트 안팎 줄었습니다. 두 수치의 기준일이 다를 가능성이 있으나, 3월 저점 252톤과 비교하면 여전히 4배가 넘습니다. 중국 쪽 재고도 바닥이 아닙니다.
ETF 쪽 자금은 약합니다. 글로벌 은 ETF 보유량은 8억 온스로 올해 7.94퍼센트 줄었고, 2025년 12월 23일 정점 8.69억 온스에서 내려왔습니다. SMM은 ETF 보유량이 10월 14일 기준 전월 대비 0.28퍼센트 늘었다고 전하지만 집계 범위가 달라 직접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요지는 ETF가 은을 떠받치는 매수 주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Mirae Asset의 분석가가 은이 금보다 약한 이유를 ETF 자금 부진에서 찾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창고 간 이동이나 특정 창고의 급감 같은 이상 신호는 이번 회차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근거 없이 있다고 쓰지는 않겠습니다.
롤오버와 옵션: 다음 7일이 아니라 다음 3주
은 선물은 3월, 5월, 7월, 9월, 12월이 주력 결제월입니다. 지금 시점의 주력 최근월은 12월물이고, 직전 주력물인 9월물은 이미 인도가 끝났습니다. 시장 보도가 말하는 ‘최근월물’은 11월물(비주력 시리얼 월)인 경우와 12월물인 경우가 섞여 있어 어느 계약의 시세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야후 파이낸스의 인용 가격은 12월물입니다.
날짜를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11월물의 최초통지일은 통상 인도월 직전월 마지막 영업일이므로 10월 30일 금요일입니다. 12월물의 최초통지일은 11월 30일 월요일이고 최종거래일은 12월 29일입니다. 11월물 최종거래일은 11월 25일께로 계산되지만 추수감사절 휴장을 반영한 값이라 CME 공식 캘린더에서 확정해야 합니다. 일부 집계 사이트는 11월물 최초통지일까지 10일이 남았다고 적어 위 계산과 달라, 공식 일정 확인 전에는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 구분 | 계약 | 날짜 | 비고 |
|---|---|---|---|
| 최근월(비주력) | 2026년 11월물 | FND 10/30(금) | 남은 인도 대기 1,972계약(9.9M 온스) |
| 다음 주력 결제월 | 2026년 12월물 | FND 11/30(월) · LTD 12/29 | 금요일 시세는 12월물 기준 |
| 11월물 최종거래일 | – | 11/25 부근 | 휴장 반영 계산, 미확정 |
| 롤오버 진행률 |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음 | – | 월별 OI 이전 수치 미조회 |
| 롤 스프레드 | 이번 회차에 확인되지 않음 | – | 콘탱고/백워데이션 방향 미확인 |
표 읽는 법: 10월 30일 최초통지일은 일주일 안이 아니라 약 2주 뒤입니다. 따라서 이번 회차는 롤오버 비중을 크게 늘리는 규칙의 대상은 아닙니다. 다만 인도 의사가 없는 투기 롱은 10월 말까지 12월물로 옮겨야 하므로, 27~28일 FOMC 직후 주간부터 11월물 OI가 줄고 12월물 OI가 늘어나는 모습을 확인해야 합니다.
옵션 쪽은 이번에 데이터가 충분히 모이지 않았습니다. 최근월과 차월 옵션의 풋콜 비율, 행사가별 미결제약정 상위, 맥스페인, 내재변동성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찾지 못했습니다. 핀 리스크를 가늠할 수 있는 숫자 없이 추정치를 쓰면 독자에게 거짓 정밀도를 줍니다. 그래서 표6은 확인된 사실과 확인되지 않은 항목을 구분해 담았습니다.
| 항목 | 상태 | 비고 |
|---|---|---|
| 콜·풋 미결제약정 비율 | 확인되지 않음 | CME 옵션 불리틴 미조회 |
| 행사가별 OI 상위(콜/풋) | 확인되지 않음 | – |
| 맥스페인 추정 구간 | 확인되지 않음 | 추정치 제시하지 않음 |
| 내재변동성 | 확인되지 않음 | 가격 하루 6% 변동은 확인된 실현변동 |
| 참고: 가격 지지·저항 | 지지 54.5 · 저항 58.5, 59~61, 66~69달러 | 애널리스트 레벨이며 옵션 행사가와 다름 |
표 읽는 법: 지지·저항 레벨은 기술적 분석가의 수치일 뿐 옵션 시장에서 유도된 값이 아닙니다. 하루 6퍼센트 움직인 시장에서 옵션 내재변동성이 높았을 가능성은 크지만 확인되지 않은 이상 단정하지 않습니다. 다음 회차에서 CME 옵션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겠습니다.
거시 변수: 3.7퍼센트 물가와 12월 인상 90퍼센트
수요일의 직접 방아쇠는 9월 소비자물가였습니다. 전월 대비 0.6퍼센트, 전년 대비 3.7퍼센트로 8월의 3.4퍼센트보다 올랐고 예상치 3.6퍼센트도 웃돌았습니다. 휘발유가 한 달 새 9.1퍼센트 오르면서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브렌트유는 100달러를 넘는 수준입니다. 핵심 물가는 연 2.6퍼센트라 에너지가 끌어올린 모습입니다.
목요일 생산자물가는 더 놀라웠습니다. 최종수요 기준 전월 대비 1.3퍼센트, 전년 대비 6.3퍼센트로 월간 상승폭은 약 4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고 합니다. 연준은 9월에 25bp를 올려 기준금리가 3.75~4.00퍼센트가 됐고, 10월 27~28일 FOMC에서는 동결이 유력하지만 12월 인상 확률은 약 89~92퍼센트로 올라 있습니다. 10월 인상 확률은 장중 50퍼센트를 넘었다가 13~28퍼센트 구간으로 내려왔습니다.
| 항목 | 수치 | 기준 시점 |
|---|---|---|
| 미 9월 CPI | 전월 +0.6% / 전년 +3.7% (예상 3.6%) | 10/14 발표 |
| 미 9월 PPI(최종수요) | 전월 +1.3% / 전년 +6.3% | 10/15 발표 |
| 연방기금금리 목표 | 3.75~4.00% | 9월 인상 이후 |
| 10월 FOMC 인상 확률 | 13~28% (장중 50% 초과 후 하락) | 10/16 |
| 12월 인상 확률 | 약 89~92% | 10/16 |
| 10년물 미 국채 | 5.19%(10/14), 장중 5.3% 상회 | 10/14 |
| 10년 실질금리(TIPS) | 2.84% | 10/14 |
| 달러지수 | 18개월 고점 부근, 금요일엔 5주 만의 주간 하락 예상 | 10/14~16 |
| 원/달러 매매기준율 | 1,331.4원 | 10/16 15:30(본 블로그 앞선 글 기준) |
표 읽는 법: 실질금리 2.84퍼센트라는 숫자는 이자를 주지 않는 은의 기회비용이 매우 높다는 뜻입니다. 12월 인상이 이미 거의 반영돼 있어, 추가 하락은 인상 자체보다 ‘인상이 더 많아진다’는 놀라움이 있을 때 나옵니다. 거꾸로 12월 인상 기대가 후퇴하면 은이 가장 빨리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 구도는 이 블로그가 9월 19일에 다룬 은 금리인상 역설 글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자를 주지 않는 은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질수록 기회비용 때문에 압박을 받습니다. 이번에는 12월 인상 확률이 이미 90퍼센트 안팎이라 인상 자체는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을 수 있습니다. 다만 반영됐다는 사실이 바닥을 보장하지는 않으며, 물가가 더 오르면 인상 경로가 한 번 더 위로 열립니다.
지정학 변수도 얽혀 있습니다. 예멘 후티와 사우디의 충돌, 호르무즈 해협에서 컨테이너선이 침몰했다는 보도, 11월 3일 미 중간선거 전후의 이란 갈등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이런 변수는 유가를 밀어 올려 물가를 자극하고, 그 경로로 금리를 거쳐 은에 영향을 줍니다. 즉 지정학이 직접 은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경유해 은을 누르는 구조가 이번 주에 나타났습니다.
산업금속의 얼굴: 태양광과 광산 공급
은 수요의 절반 이상은 산업용이고, 그 가운데 태양광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도이치뱅크는 산업 수요, 특히 태양광용 은 소비가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고, 올해 전 세계 태양광용 은 소비가 20퍼센트 넘게 줄 것이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이 블로그의 은 태양광 수요 감소 글에서 본 19퍼센트 감소와 같은 흐름입니다. 수요 쪽 하방 압력은 이번 폭락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공급 쪽 뉴스는 엇갈립니다. 아야 골드 앤 실버는 모로코 즈고운더 광산에서 3분기 은 150만 온스로 사상 최대 생산을 기록했고, 엔데버 실버는 209만 6,545온스를 생산했지만 연간 생산이 가이던스 하단이나 그 아래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광산 공급이 일제히 줄어드는 그림은 아닙니다.
도이치뱅크는 2027년 공급 과잉과 2027년 2분기 평균 70달러를 예상했습니다. 은행 전망은 확정이 아니라 조건부 시나리오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도 올해 한 방향으로만 몰리던 ‘구조적 공급 부족’ 서사가 힘을 잃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서사가 약해질 때 은 같은 변동성 큰 자산은 과장된 하락으로 반응하기 쉽습니다.
금과의 동조 여부도 정리하겠습니다. 금은 같은 날 약 1퍼센트 하락했고 주간으로는 0.7퍼센트 내렸습니다. 방향은 같았지만 폭은 6배 차이였습니다. 동조는 했으나 은만 이중으로 얻어맞았습니다. 금은 달러, 중앙은행, 실질금리 세 개의 축으로 움직이고 은은 그 위에 제조업 경기 축이 하나 더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투자자: 달러와 원화의 이중 노출
한국에서 은에 투자하는 사람은 두 개의 가격에 동시에 노출됩니다. 하나는 달러 기준 은 값이고 다른 하나는 원/달러 환율입니다. 10월 16일 매매기준율 1,331.4원을 56.9달러에 곱하면 온스당 약 7만 5,757원, 그램당 약 2,436원이 됩니다. 계산 방식은 간단한 곱셈이며 국내 은통장이나 실물 가격에는 스프레드와 부가세가 더해집니다.
달러 기준으로 은이 오르는데도 원화 기준으로는 다른 구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은 가격이 달러로 3퍼센트 올라도 원화가 같은 기간 3퍼센트 강해지면 원화 수익률은 거의 0이 됩니다. 반대로 달러 은값이 3퍼센트 내려도 환율이 3퍼센트 오르면 손실은 거의 상쇄됩니다. 이번 주처럼 달러 지수가 강한 구간에서는 환율이 은 하락을 일부 완충하지만, 원화가 강해지는 국면에서는 오히려 낙폭을 키웁니다.
| 경로 | 주요 비용 | 세금 | 특징 |
|---|---|---|---|
| 실물 은(바·코인) | 구매 시 부가세 10%와 판매사 마진 | 양도차익 과세 없음 | 손익분기까지 약 13~15% 상승 필요(해당 글 추정) |
| 은통장(신한은행) | 매수·매도 각 약 3.5%, 왕복 약 7% | 매매차익 15.4% | 해당 글이 유일한 국내 제공처로 언급 |
| 국내 은 선물 ETF(H) | 총보수 연 0.68%, 롤오버 비용 연 1~2% 추정 | 15.4%(ISA·연금계좌 활용 가능) | 선물 롤오버 손실 내재 |
| 미국 상장 SLV | 총보수 연 0.50% | 양도소득세 22%, 연 250만 원 공제 | 해외주식 계좌 필요 |
표 읽는 법: 은통장 7퍼센트 왕복 비용은 은 값이 7퍼센트 이상 올라야 본전이라는 뜻입니다. 이번 주처럼 하루에 6퍼센트가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비용 구조가 수익률을 좌우합니다. 위 수치는 한 투자 안내글의 추정이며 금융사별 약관과 현행 세법으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선물형 ETF의 롤오버 비용은 은 선물 곡선의 모양에 달려 있습니다. 콘탱고(원월물이 비싼 상태)가 이어지면 ETF는 싸게 팔고 비싸게 사는 롤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번 회차에 스프레드를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현재 방향은 단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장기 보유할수록 현물 은의 수익률과 선물 ETF의 수익률이 벌어질 수 있다는 구조는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전망: 세 가지 시나리오
아래 시나리오는 예언이 아니라 조건과 확인 지표를 가진 가정입니다. 확률은 단정하지 않고 각각의 전제가 성립할 때만 의미를 갖습니다.
시나리오 A. 54.5달러 지지선 방어와 박스권
촉발 조건은 10월 27~28일 FOMC가 동결하면서 12월 인상 기대가 더 커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 경우 55달러에서 61달러 사이의 박스권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확인 지표는 58.50달러 위 종가 회복, 리스레이트의 낮은 수준 유지, OI가 가격 하락 없이 안정되는지 여부입니다.
시나리오 B. 지지선 이탈과 50달러 시험
촉발 조건은 인상 확률이 100퍼센트 방향으로 더 올라가고 10년물이 5.3퍼센트를 지속적으로 웃돌며 달러가 18개월 고점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이때 54.5달러 종가 이탈이 확인되면 50달러, 이후 48달러가 거론됩니다. 확인 지표는 가격 하락과 OI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신규 매도 패턴, 금은비율의 추가 상승(74 이상), ETF 보유량 감소 속도입니다.
시나리오 C.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과 반등
촉발 조건은 물가 상승 압력이 에너지 가격 안정으로 둔화되고 금리가 내려오는 것입니다. 그러면 59~61달러 저항을 넘어 66~69달러 구간이 시험대가 될 수 있습니다. 확인 지표는 금은비율이 70 아래로 내려오는지, 상하이 재고와 ETF 자금이 다시 늘어나는지, 12월 인상 확률이 눈에 띄게 낮아지는지입니다.
체크리스트
앞으로 3주 동안 지켜볼 항목을 정리합니다. 첫째, 10월 27~28일 FOMC 결과와 12월 인상 확률의 변화입니다. 둘째, 10월 30일 11월물 최초통지일 전후의 OI 이동과 인도 통지 건수입니다. 셋째, CME 공식 불리틴에서 확인한 은 선물 거래량과 OI의 가격 연동 여부입니다.
넷째, COMEX 등록 재고와 상하이 재고의 방향입니다. 다섯째, 금은비율이 74를 넘어서는지 70 아래로 내려오는지입니다. 여섯째, 환율 변화입니다. 달러 은값이 같아도 원화 환산 수익률은 환율에 따라 달라지므로 두 숫자를 항상 함께 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회차에 확인하지 못한 항목은 스프레드, EFP, 옵션 행사가별 OI, 맥스페인, 롤오버 진행률, 최근월 거래량입니다. 이 부분은 다음 회차에서 CME 공식 자료로 우선 확인하겠습니다. 공신력 있는 기본 자료는 CME Group의 은 선물 사양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투자자 포지션 보고서에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이번 주 은 값 폭락은 실물 부족이 아니라 금리 충격이 만든 사건입니다. 재고는 줄지 않았고, 리스레이트는 사실상 0에 가까우며, 인도 신청도 늘지 않았습니다. 반면 가격은 신규 매도와 손절이 겹치며 하루에 6퍼센트 빠졌고 금은비율은 73.8까지 올랐습니다. 은이 안전자산인지 산업금속인지를 가르는 시험대는 10월 27~28일 FOMC와 12월 인상 경로입니다.
은 값 폭락 같은 급락 장에서는 헤드라인보다 데이터의 시점이 중요합니다. 같은 사건을 ‘실물 품귀의 전조’로 읽는 쪽도, ‘안전자산의 붕괴’로 읽는 쪽도 이번 주 숫자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되 확인되지 않은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쓰는 것이 이 블로그의 원칙입니다.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라 참고용 정보입니다. 은 투자는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며, 환율과 세금, 거래 비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같은 주제의 글은 관련 글 더 보기에서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COMEX 은 재고